• 고어텍 마이크로 부문 분리 상장으로 MEMS '주목'
  • IPO 통해 6025억원 조달...자금 MEMS 센서 등에 활용
  • 메타버스 열기에 MEMS 성장 기대...中 MEMS 시장 고속성장 중

[사진=고어텍 누리집 갈무리]

'고어텍의 마이크로전자 부문의 분할 상장이 임박했다.'

지난해 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뜨겁게 달군 해시태그다. 지난해 12월 29일 중국 무선기술회사 고어텍(歌爾股份, 002241, SZ)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마이크로전자 부문의 상장을 승인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부추'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중국에서 부추는 개인투자자를 일컫는 말로, 우리나라로 치면 '동학개미'라 할 수 있다.
 
◆고어텍 마이크로전자 부문 선전거래소 창업판 IPO '탄력'
최근 중국 뉴스포털 제몐 등에 따르면 고어텍은 공시를 통해 마이크로전자 부문인 고어텍마이크로전자구펀유한회사(이하 고어텍마이크로전자)를 분사해 선전거래소의 중소 벤처기업 전용 증시인 창업판(創業板·차이넥스트)에 상장하는 계획안이 이사회 심의를 통과했다며 상장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고어텍마이크로전자는 모두 7937만주를 발행한다. 이는 전체 회사 지분의 약 10%에 달하는 수준이다. 고어텍마이크로전자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모두 31억9200만 위안(약 6025억원) 규모다. 조달한 자금은 초소형 정밀기계 기술(MEMS) 센서·마이크 연구개발(R&D)과 스마트센서 업그레이드에 활용할 방침이다. 

고어텍은 주로 MEMS 마이크, MEMS 센서 등 제품을 설계 및 제조 판매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 부품의 핵심 기술인 MEMS 분야에서는 글로벌 6위, 마이크 모듈 분야에서는 미국 놀스를 제치고 글로벌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유명하다. 

지난 한 해 고어텍이 자사 마이크로전자 부문에 투자한 액수만 10억 위안이 넘을 정도로 마이크로전자 사업에 집중해왔다. 고어텍은 "마이크로전자 사업부 자회사 분사를 통해 한층 강력한 융자 능력과 브랜드 효과를 누리게 된다"며 향후 연구·개발(R&D)과 생산력을 집중적으로 키워서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모회사인 고어텍은 마이크로전자 부문 분리 상장이 고어텍마이크로전자에 대한 지배권과 실질적 경영 행위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어텍은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 유치로 기업 가치 향상을 노린다. 이미 지난해 3월 투자자로부터 프리 IPO를 통해 총 21억5000만 위안 상당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지방 국유기업과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 계열사, 중국 대형 투자은행(IB) 증권사인 중국국제금융공사(中金公司·CICC) 계열사 등 15개 투자기관이 고어텍 투자자로 참여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후에도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을 모집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타버스 열기에 MEMS 시장 고속성장 기대↑
시장은 고어텍마이크로전자 상장에 주목하고 있다. 고어텍이 자사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이크로전자 부문을 개설한 지 4년 만에 분리 상장하는 것인 데다, 최근 메타버스의 열풍에 힘입어 관련 기업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면서다. 메타버스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ICT 기술과 결합해 현실과 가상세계를 연결하는 확장된 공간을 의미한다.

특히 MEMS 센서에 관심이 집중됐다. MEMS 센서 시장은 2010년 모바일 시대의 개막과 함께 호황을 맞았고, 최근 들어 메타버스,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스마트모빌리티 등 새로운 영역에서 새로운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고어텍이 주로 생산하는 MEMS도 메타버스에 활용된다. 메타버스 열기를 업고 고어텍의 주가 및 사업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들어 중국에서는 메타버스 열기가 뜨겁다. 특히 중국 지방정부들이 기업들의 메타버스 관련 
기술 연구개발(R&D) 지원을 강화한 데 이어 이번엔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하면서 열기에 기름을 붓고 있다.

앞서 중국 2위 게임사 넷이즈(網易·왕이)는 지난해 12월 중국 하이난성 싼야시와 메타버스 산업 기지 건설을 위한 전략적 협력 협약을 체결했고 상하이시도 '상하이 정보통신(IT)산업 발전 14차5개년 계획(14·5계획)'에 메타버스를 처음 언급했다. 정책 차원에서 메타버스 관련 육성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는 게 민성증권의 설명이다.

메타버스 열기에 중국 MEMS 시장도 커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즈옌컨설팅에 따르면 중국 MEMS 시장은 스마트제조, 스마트시티 등 건설에 속도를 올리면서 고속 성장했다. 지난 2020년 중국 MEMS 시장 규모는 705억4000만 위안(약 13조원)으로 2019년보다 18% 증가했다. 2021년엔 838억 위안, 올해에는 1008억40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2022년 중국 MEMS 시장 규모 추이 [자료=즈옌컨설팅]

◆고어텍, 최근 몇 년간 '기대 이상' 성적표...올해도 순익 최소 49% 증가 예상
고어텍은 최근 몇 년간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고어텍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527억8900만 위안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순익은 33억3300만 위안으로 지난 2020년 3분기보다 65.28% 증가했다. 매출과 순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는 정밀 부품, 스마트 음향기기, 스마트 하드웨어 등 3가지 주요 사업 매출이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9월 정밀부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86% 증가한 102억9000만 위안이며 스마트 음향기기와 스마트 하드웨어는 각각 192억 위안, 222억 3500만 위안으로 25.72%, 119.07% 증가했다. 

지난해 한 해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59% 증가한 42억4400만~45억28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고어텍은 예상하고 있다. '
부품+완제품'의 발전 전략을 견지해 정밀 제조업 분야에서 입지를 공고히 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가상·증강현실(AR·VR) 스마트 기기 사업의 판매가 급증했다는 이유에서다. 

신스다이증권은 고어텍마이크로전자가 올해 안으로 상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고어텍마이크로전자가 상장하게 되면 MEMS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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