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어·우럭 가격 폭등 원인? 외식 수요 감소 우려해 양식 물량 줄였기 때문
  • 오른 가격 쉽게 내려가지 않는 이유? 광어·우럭 출하하려면 적어도 1년 필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민 횟감'이란 수식어가 무색하게 광어와 우럭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전국 양식장이 거리두기로 외식 수요가 줄 것을 고려해 광어와 우럭 양식 물량을 줄였지만, 배달로 수요가 몰리면서 '몸값'이 뛰었기 때문. 하지만 광어와 우럭을 출하하려면 적어도 1년은 키워야 해 광어와 우럭의 가격 인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광어와 우럭의 산지 가격이 작년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인다. 먼저 작년 11월 기준 광어 제주 산지 가격은 1만6342원(1.0㎏)으로, 전년도 같은 달(1만4102원) 대비 15.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완도 산지 가격도 1만6700원(1.0㎏)으로, 전년도 같은 달(1만4750원) 대비 13.2% 증가했다. 그러다 보니 광어 도매가격도 오름세다. 광어 도매가는 같은 기간 1만8188원(인천 900g~1.0㎏)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도 같은 달(1만5906원) 대비 14.3% 오른 가격이다.
 

노량진 수산시장 [사진=연합뉴스]

광어 단짝인 우럭 몸값은 '금값'이 됐다. 연말연시 모임으로 인기 횟감인 우럭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주요 판매 크기인 400~600g짜리 우럭 공급은 오히려 줄고 있기 때문이다. 센터는 출하 가능 물량이 적은 이유를 두고 "산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생산 어가에서 (우럭을) 수익성이 큰 크기로 양성 후 판매하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작년 11월 기준 우럭 통영 산지 가격을 보면 400g짜리는 1만6000원으로, 전년도 같은 달(7700원) 대비 무려 107.8%가 폭등했다. 여수 산지 가격도 1만5200원으로 전년도 같은 달(7500원) 대비 102.7% 올랐다.

광어와 우럭 몸값이 오른 배경엔 '출하량 감소'가 있다. 전국 양식장은 작년 초부터 거리두기로 외식 수요가 줄어들자 광어와 우럭 양식 물량을 크게 줄였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생선회 소비량은 대형마트나, 온라인 마켓, 배달 등으로 평년 수준을 유지했고, 결국 작년에 줄였던 양식 물량이 수요량을 못 쫓아가면서 '품귀 현상'을 빚게 됐다.
 

노량진 수산시장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광어와 우럭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서 횟집 사장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광어와 우럭을 기존 가격대로 팔자니 남는 게 없고, 반대로 올리자니 기존 손님들이 빠져나가지 않겠느냐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 횟집은 최근 광어와 우럭을 메뉴판에서 아예 지우고 있다. 횟집 사장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활어값이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가격을 올리자니 손님이 안 올까 걱정이다. 우럭회 안 판 지도 벌써 두 달째"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광어와 우럭이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인해 생선회 시장에서 주춤하자 연어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민 횟감'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모양새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연어는 대부분 노르웨이산인데, 코로나19로 작년 미국과 유럽의 식당들이 대거 휴업하면서 산지 가격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소비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여성 소비자들에게도 선호도가 높다. 해양수산부가 실시한 생선회 선호도 조사를 보면 연어는 광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해수부는 연어가 항산화 물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칼로리가 비교적 낮고, 피부 미용이나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광어와 우럭은 1년 이상 키워야 출하가 가능한 만큼 당분간 품귀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 인상도 이어질 전망이다. 센터는 이달 광어 도매가격을 ㎏당 1만7300원으로 전망했다. 작년 같은달(1만4000원)보다도 23.6% 오른 수준이다. 우럭도 이달엔 공급량이 늘면서 가격은 내려가겠지만, 하락 폭이 크지 않아 평년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센터는 우럭 도매가격을 ㎏당 1만9667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 같은 달(1만7000원) 대비 15.7% 높은 금액이다.
 

[그래픽=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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