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홍콩, 음식점 출입에 백신접종 의무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아마노 유키코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2-01-05 16:0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내달 24일부터… 정부 공식 발표

[사진=홍콩 행정장관실 홈페이지 ]


홍콩 정부 행정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4일, 음식점 등을 출입할 때 백신접종을 의무화하는 ‘백신 버블’ 강화조치를 2월 24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식품위생국은 춘제(春節, 올해는 2월 1일) 전에 이를 도입한다는 방침을 표명한 바 있으나, 미접종 시민들에게 접종을 완료하기 위한 시간을 주기 위해 시행일을 뒤로 미뤘다.

 

정례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람 장관은 “감염 확산 방지는 올해도 정부의 중점과제이며, (백신 버블과 같은) 규제 강화를 통해 백신 접종률 제고를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변이주 ‘오미크론’ 확산저지를 위해 접종 의무화를 전격 도입한다고 밝혔다. 2월 24일부터는 백신을 최소 1회 접종하지 않으면 음식점, 영화관, 스포츠센터, 미용실 등 상업시설과 도서관과 박물관 등 공공시설에 출입할 수 없게 된다. 현재 쇼핑몰과 민간 오피스 등은 적용대상에서 제외됐으나, 향후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람 장관에 의하면, 정부는 현재 각종 소매점에 종사하는 직원들에게만 버블을 적용하지, 아니면 모든 사람들에게 의무화할지에 대해서 검토중이다. 정부청사・사무실에 대해 공무원이 아닌 방문자를 대상에 포함할지 여부와 학교에 대해 학생을 대상에 포함할지 등을 예로 들며, 결정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백신 접종이 가능한 나이보다 어린 시민들과 건강상의 이유로 접종받을 수 없는 사람은 모든 시설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람 장관은 접종을 받으려는 시민의 수가 새해 들어 급증하고 있으며, 1회 백신 접종률은 72.9%에 달했다고 밝혔다.

 

■ 새로운 시스템 도입

소피아 찬(陳肇始) 식품위생국장은 12월 31일, 춘제 전에 백신 버블 제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음식점을 비롯한 다양한 업종들의 사전준비와 함께 미접종 시민들의 접종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 실시시기를 춘제 이후로 미뤘다. 람 장관은 접종 여부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정부측도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관영미디어 RTHK 등에 의하면, 외식업계는 3일 식품위생국에 대해, “강화된 백신 버블이 실시되면 음식점 등에서 손님들의 접종증명서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인 인력이 필요하게 된다”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식품위생국은 창신과기국이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해 동 우려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코로나 관련 개인정보를 집약해 스마트폰에 표시하는 ‘건강코드’와 유사한 시스템을 개발해 접종여부를 색깔로 표시, 음식점 등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 감염억제 여부, 향후 2주에 달려

3일까지 오미크론주에 감염된 사례는 102건에 달했다. 이 중 97건이 해외유입 사례이며, 5건은 해외유입과 관련된 국내 전파 사례.

 

지난해 말에는 가우룽(九龍)지구 카우룽통(九龍塘)에 위치한 음식점 문팰리스(望月)에서 오미크론주 집단감염도 발생했다. 람 장관은 오미크론주 지역사회 전파 사실을 인정한 가운데, “앞으로 2주간에 달려있다”며 전문가의 견해를 인용, 감염확산을 향후 2주간 억제하는데 성공한다면 ’5차유행’ 도래를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팰리스 집단감염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종업원 22명, 오미크론주에 감염된 남성과 같은 시간대에 이 가게를 방문했던 201명의 손님 등 약 370명을 격리시설로 이송했다고 발표했다. 연락이 닿지 않는 손님이 6명 있다고 알려졌으나, RTHK 등에 의하면 4일 전원 이송이 완료됐다고 한다.

 

■ 본토와 격리없는 왕래 도입 더 늦어질 듯

오미크론주 지역사회 유입으로, 본토와의 격리없는 왕래 실현은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람 장관은 회견에서 정부는 감염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지역사회 유입과 집단감염 발생 사실은 “본토와 격리없는 왕래 실현을 위한 협상국면에 분명 타격이 될 것”이라며, “격리없는 왕래가 실현되기까지 우리는 좀 더 기다릴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해, 실현 시기가 연기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