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거세지는 노조 물결…"미국 내 친노조 여론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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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1-0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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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타벅스 매장들의 노조 결성 움직임이 나날이 활성화하고 있다. 3일(이하 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매체 시카고선타임스는 미국 시카고 와바시애비뉴의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노조 결성을 주진하기 위해 연방 기관인 전미노동관계위원회(NLRB)에 노조 가입 찬반 투표 시행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단기 근로자를 포함 약 14명의 직원들의 과반수 이상은 신청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바시애비뉴의 스타벅스 직원들은 최근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안전 문제를 비롯해 임금과 노동조건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속에서 시카고 도심 범죄는 급증하고 있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도 고객으로부터 욕설과 위협을 당하는 사례가 늘고있다. 브릭 주렉 스타벅스 와바시애버뉴 교대근무조 매니저는 "기업은 안전 문제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듣고 있지 않다"라며 특정 시간대에는 매장에 보안 요원을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진=AP·연합뉴스]


와바시애버뉴 매장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미국 노동시장에서 거세지고 있는 노조 결성 움직임을 반영한 것이다. 우선 지난해 12월 10일에는 미국 뉴욕주 버팔로시 엘름우드애비뉴에서 노조가 결성됐다. 1970년대 스타벅스가 설립된 이후 처음이었다. BBC는 작년 8월부터 노조 결성이 추진되었지만, 12월이 되어서야 27명의 직원 중 19명이 노조 결성에 찬성표를 던져 스타벅스 매점 중 처음으로 12월 9일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BBC는 당시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창립자를 비롯한 여러 스타벅스 경영진들이 직원들이 노조 결성에 반대표를 던지도록 하기 위해 버팔로시에서 로비를 펼쳤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4일 CNBC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스타벅스 2곳을 비롯해, 미국 뉴욕주 버팔로의 매장 3곳, 미국 애리조사주 메사 매장 1곳 등의 스타벅스 바리스타들이 노조를 조직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보스턴 커먼웰스애비뉴와 하버드스트리트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의 노조결성위원회는 당시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위원회는) 노조가 스타벅스를 지속 가능한 직업과 진정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강조했다. 

노조 결성 물결이 거세지고 있는 곳은 스타벅스 뿐만이 아니다. 코로나로 인한 노동력 부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노동자 우위 시장이 나타나면서 여러 기업 곳곳에서 노조 결성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내 친노조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지난해 11월 29일 뉴욕 앨러배마주의 아마존 창고 노동자들의 노조 결성 시도에 아마존이 부적절한 압력을 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이들은 노조 결성을 두고 두번째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12월 22일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의 아마존 창고 노조 역시 NLRB에 노조 가입 찬반 투표 시행 신청서를 제출했다.

시장조사업체 갤럽은 지난해 9월 2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통해 노조 결성에 긍적적인 의견을 가진 미국인들의 비율은 최근 몇 년 간 상승했으며, 지난해에는 1965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18세부터 34세의 청년층에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갤럽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노조가입비율은 7~12% 수준으로 지난 20년간 동안 큰 변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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