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날아오른 인도·베트남 펀드… "올해는 중국을 주목해야"

인도 44.62%·베트남 42.21% 각각 올라… 북미 31.86%보다 높아

"2022년에도 해외 주식형펀드 성장 지속… 중국 전기차·신재생에너지 관련 주목"

2021년 해외 주식형 펀드가 국내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2022년 새해에도 이 같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1년에는 신흥국 시장의 주식형 펀드가 높은 성과를 냈지만 2022년에는 G2인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해외 주식형 펀드 862개의 수익률을 2021년 연초 이후 13.02%를 기록했다. 이는 931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인 6.38%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특히 국가별로는 인도와 베트남 주식형 펀드의 2021년 초 이후 수익률이 40% 이상을 기록했다. 인도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44.62%로 가장 높았고 베트남은 42.21%로 그 뒤를 이었다. 중국 주식형 펀드(수익률 –1.41%)를 비롯해 북미 지역 주식형 펀드(수익률 31.86%)보다 높은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베트남 경제성장으로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베트남 주식형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했다. 베트남 호찌민 증시 VN지수는 지난 2020년 12월 31일 1103.86에서 2021년 12월 31일 1498.28로 1년 사이에 35.73% 상승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 활성화와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베트남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여 수익률 최상위 펀드 자리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인도 주식형 펀드는 높은 경제성장률과 중국 투자 대안으로 인도 시장이 떠오르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차이나 리스크'가 커지면서 인도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증가했고 경제성장률도 4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글로벌 신흥국 주식형 펀드 시장 내에서도 인도 비중이 2020년 9.3%에서 2021년 10월 10.6%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22년에도 해외 주식형 펀드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우려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테마와 투자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해외 주식형 상품 등이 소개되며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법인 및 기관투자자가 주로 투자하는 사모형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2021년 1조원 가까이 증가했는데 2022년에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역 및 국가별로는 2021년과 달리 선진국과 중국 시장의 주식형 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지역 중에서도 중국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시장 선호도 자체는 미국이 제일 높지만 지수가 많이 올라 가격 메리트 측면에서 다소 떨어진다"며 "중국은 지난해 비교적 지수 상승률이 부진했던 만큼 저평가된 상황으로 볼 수 있어 선진국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가장 나은 선택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에서는 전기차, 2차전지를 비롯한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성장이 점쳐진다.

송태헌 신한자산운용 상품전략센터 부장은 "부동산 등 부채 비율이 높은 기업 관련 산업 규제와 미국의 탈국제화로 중국 경제성장률은 5% 수준에 그치겠지만 중국 정부가 육성하는 전기차, 2차전지 등 기술혁신 산업과 신재생 에너지는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 인덱스에서 중국 비중도 계속 증가하고 있어 중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육성 산업들의 성과를 개선해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