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조달 나서는 LG엔솔·SK온···'배터리 빅3' 증설 전쟁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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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2-01-04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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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상장 LG엔솔, 공모액 12.7조 수준

  • 3년간 약 9조 투자 생산설비 증설 계획

  • 하반기 상장 예상 SK온 기업가치 35조

  • 포드와 10조 규모 美합작공장 등 진행

  • 삼성SDI는 글로벌 4위업체와 공장설립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SK온도 올해 하반기 상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배터리 전문기업의 상장에 따른 자금 조달을 계기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대규모 증설 전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배터리 기업들에 각 그룹의 2인자가 배치돼 더욱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3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가 희망밴드 등을 감안하면 상장 직후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는 60조1380억~70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상장 직후 네이버(약 61조6825억원)와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는 규모다. 기업공개를 통한 공모액은 10조9225억~12조75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이 역시 근래 찾아보기 어려운 규모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3년 동안 글로벌 배터리 생산설비 증설을 위해 약 9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북미와 유럽, 중국 등에 생산기지를 확보·증설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연간 155GWh 수준이었던 생산능력을 2025년에는 430GWh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SK온은 아직 계획을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않았으나 2023년 이후 상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SK온은 지난해 11월 총 3조원 규모의 프리 IPO(상장 전 지분 투자 유치)로 자금 조달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에도 상황에 따라 대규모 자금을 조달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SK온의 기업가치가 30조~35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역시 유가증권시장에서 10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최근 SK온은 글로벌 2위 완성차 기업인 포드와 10조2000억원 규모의 미국 내 배터리 합작공장 투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40GWh 수준인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로 속도감 있게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상장기업인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과 달리 한꺼번에 대규모 자본을 조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부 로드맵에 따라 지속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4위 완성차 기업인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미국 내 연간 23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대규모 자금 조달과 생산설비 증설에 앞서 각 그룹의 2인자들이 배터리 사업을 주도하게 된 것도 눈에 띈다. 각 그룹에서 그만큼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달 최태원 SK그룹 회장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SK온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최 수석 부회장은 오랫동안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배터리 사업에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그룹도 비슷한 시기에 삼성SDI 새 사령탑으로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을 선임했다. 최 사장은 과거 그룹의 사업을 총괄하던 미래전략실 출신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측근으로 파악된다.

LG그룹은 지난해 10월 그룹의 실질적 2인자로 꼽히는 권영수 부회장을 LG에너지솔루션 대표로 선임했다. 권 부회장은 취임 직후 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터리 기업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확대가 예상되면서 올해 배터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증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증설을 위해서는 속도감 있게 자금을 조달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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