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먹튀 논란 카카오페이, 연초부터 보호예수 또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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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1-12-2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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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진 스톡옵션 전량매도 얼마나됐다고

  • 내년 1월 3일부터 보호예수 해제 잇달아

  • 기관 물량 대규모로 풀릴땐 주가 하락 우려

지난 11월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신규 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매매 개시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경영진의 대규모 매도로 '먹튀' 논란에 휩싸였던 카카오페이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류영준 대표가 간담회 개최를 자청하는 등 민심 달래기에 나서면서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지 하루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내년 1월 3일에는 일부 물량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되고 4차례에 걸쳐 추가로 대규모 물량에 대한 보호예수가 풀리는 만큼 당분간은 주가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페이 주가는 전일 대비 2.75%(5000원) 내린 17만6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18만3500원으로 오르며 전일 종가(18만1500원)를 웃돌았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기관은 카카오페이 주식을 78억4000만원, 금융투자업계는 71억3900만원어치 각각 순매도했다.

이로써 카카오페이 주식은 하루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앞서 지난 28일 카카오페이 주가는 경영진이 간담회를 열고 지분 매도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일 대비 7.72%(1만3000원) 상승했다.

주가 약세의 원인 중 하나로는 1월 3일로 예정된 2개월 보호예수 해제가 지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페이 주식 19만6087주에 대한 2개월 보호예수가 해제될 예정이다. 지난 13일 이후 카카오페이의 일평균 거래량이 약 35만주임을 감안하면 일간 거래량의 절반 이상에 달하는 물량이 시중에 풀릴 수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다수의 기관 투자자가 이날 보호예수 해제 물량을 매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경영진의 지분 매도는 통상 주가 고점 신호로 해석되는 만큼 주가가 일부 하락하긴 했지만 공모가를 웃돌고 있는 지금이 매도 적기라는 분석이다.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도 경영진의 지분 매도에 사실상 '뒤통수'를 맞은 상황인 만큼 카카오페이에 대한 신뢰도 문제가 매도 유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류영준 대표 등 경영진 8명은 지난 11월 24일 스톡옵션을 통해 획득한 주식 44만993주를 지난 10일 전량 처분해 세전 기준으로 약 899억4653만원을 챙겼다. 이들의 스톡옵션 행사가는 5000원에 불과한 반면 처분 단가는 20만원을 웃돌아 세전 수익률은 40배를 상회한다. 전체 주식 중 39.13%에 달하는 5101만5205주를 보유하고 있는 알리페이의 지분 매도 가능성을 일축하던 경영진이 오히려 스톡옵션을 통해 받은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기관 투자자도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기관에 배정된 공모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매달 해제되는 점도 주가에 부담이다. 카카오페이 기업공개(IPO) 당시 기관 투자자에 배정된 물량은 총 935만주로 이 가운데 59%에 달하는 551만6225주에 대해 의무보유확약이 적용됐다. 109만5054주에 대한 1개월 보호예수는 이미 지난 3일 해제됐지만 아직 400만주 이상에 대한 보호예수 해제가 예정돼 있는 셈이다. 1월 3일 해제분을 제외한 기간별 보호예수 해제 물량은 △3개월 222만2087주 △4개월 17만874주 △5개월 13만4199주 △6개월 169만7924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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