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월가 전망] 긴축시대 '헤지' 종목은?...FAANG에선 아마존·기술주보단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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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12-3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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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미국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적극적으로 '긴축 전환'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이 뉴욕 증시 전반의 수익률 축소마저 경고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장 탐색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앞 황소와 곰 동상.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긴축의 시대, 기술성장주 대신 에너지주
톰 리 펀드스트랫 창업자 겸 수석 분석가는 지난 27일 CNBC를 통해 내년 뉴욕 증시에서 주목해야 할 부문으로 에너지주를 꼽았다. 리 분석가는 방송에서 뉴욕 증시의 에너지주가 지난해 3월 저점을 찍은 후 꾸준히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에너지 부문은 2020년 연초 460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3월 코로나19 대봉쇄의 여파로 장중 172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지수는 올해 12월 들어 450대까지 회복한 상태다. 올해 역시 연초 283 수준에 불과했지만 이달 28일 기준으로 59% 이상 상승한 상태다. 또한 원유 선물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투자 상품인 '에너지 셀렉트 섹터 SPDR 펀드' 역시 올해 들어 47%나 상승했다. 

리 분석가는 "에너지주는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내년 에너지주의 수익률이 대표 기술주 종목인 'FAANG'을 넘어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FAANG은 미국의 대표적인 대형 기술기업으로 꼽히는 페이스북(현 메타),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첫 글자를 딴 단어다. 

에너지주에 대한 긍정적 전망의 배경에는 코로나19 사태 회복에 따라 국제적인 수요 급증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원유 수급 상황이 자리하고 있다. 리 분석가는 "원유시장의 구조적인 (공급) 부족 문제가 내년에는 더욱 심화할 수 있다"면서 "더 이상 에너지주의 가격이 국제 유가를 무시하지 못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그는 원유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아직까지 투자자들이 많이 뛰어들지 않아 가격이 여전히 '저렴한 수준'인 증시 내 에너지 종목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톰 리 펀드스트랫 창업자 겸 수석 분석가. [사진=CNBC 영상 갈무리]

 
◇"기술성장주 약세 전망에도 아마존은 다르다"
내년 연준이 본격적으로 긴축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술성장주에 대한 전망은 이전보다 많이 어두워졌다. 미래 가치를 바탕으로 주가를 매기는 기술성장주는 저(低)금리와 고(高)유동성을 바탕으로 투자 비용을 저렴하게 마련할 수 있는 통화 완화 정책 시기에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때문이다. 

실제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의 수익률은 연준이 가장 비둘기적인 성향(통화 완화 정책 선호)을 보였던 2020년에는 43.6%나 치솟았지만 올해에는 22.5%에 그쳤다. 연준이 이르면 내년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술성장주와 나스닥지수의 내년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 되고 있다. 

다만, 금융분석업체 모네스크레스피하트의 브라이언 화이트 분석가는 최근 투자자 메모에서 대표적인 기술주 중 아마존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해당 메모에서 그는 내년 아마존의 목표 주가를 올해보다 33% 높은 주당 4500달러(약 534만원)로 제시했다. 

이는 이달 28일 아마존 종가인 주당 3413.22달러보다 무려 32%나 높은 수준이다. 특히 올해 아마존 주가는 단 4.2% 상승해 올해 대형 기술주 중에서도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알파벳(A주 기준) 주가는 67.4%, 테슬라는 54.25%, 애플과 메타의 수익률은 각각 35.12%와 26.75%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화이트 분석가는 올해 아마존 주가의 성장세를 '건전한 수준의 상승세'라고 평가하면서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주가수익률을 기업가치와 매출 비율(EV/EBITDA)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아마존의 장기적 잠재력은 전통적 평가 방식을 적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화이트 분석가는 이같이 평가한 이유에 대해 아마존의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꼽았다. 그는 "아마존의 운명이 2022년 바뀔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아마존은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한 지금 시기에 가장 큰 수혜자로서 독보적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의 기존 본업이었던 전자상거래가 아닌 아마존의 차기 주력 사업으로 꼽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때문이다. 최근 AWS 서비스가 기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차원을 넘어 클라우드 방식의 기업 인프라 구축 서비스인 '온프레미스(On-premise)' 분야와 사물인터넷(IoT) 분야로 확대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화이트 분석가는 이와 함께 아마존 프라임 등 온라인 동영상 구독 서비스와 디지털 광고 시장, 인공지능 스피커인 '알렉사' 등 아마존이 전자상거래 외에도 다양한 성장 경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왼쪽이 브라이언 화이트 모네스크레스피하트 분석가. [사진=CNBC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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