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상호 부조형 보험 플랫폼, 10년 만에 역사 뒤안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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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12-2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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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트그룹 산하 온라인 보험사 샹후바오, 내년 1월 서비스 중단

샹후바오[사진=바이두 누리집 갈무리]

중국 알리바바 핀테크기업인 앤트그룹의 온라인 보험사 샹후바오(相互寶)가 내년 1월 28일부터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규제에 샹후바오를 끝으로 중국 온라인 상호 부조형 보험 플랫폼이 1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29일 중국경영보,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샹후바오가 내년 1월 28일 자정부터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샹후바오측은 지난 1년간 상당한 변화를 겪었다면서 "이를 감안해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후속 작업에 집중하고 이용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적절한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경영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샹후바오가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30억 위안(약 5590억원) 상당의 손실을 떠안게 됐다고 전했다. 

2018년 출시된 샹후바오는 일반 보험 상품처럼 정해진 기간 미리 일정한 금액을 내고 약정된 보장을 받는 방식이 아닌, 가입자 가운데 의료비가 필요한 사람이 생길 때마다 가입자들이 해당 의료비만큼 돈을 갹출해 지원해왔다. 일종의 온라인 클라우드 펀딩인 셈이다.

특히 공공 의료보험의 접근성이 떨어진 중국 지방 소도시 거주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 12월 기준 약 75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3년간 약 259억3700만 위안을 펀딩해 17만명 이상 가입자가 의료비 지원을 받았다. 

중국경영보는 샹후바오가 현재 유일한 중국 온라인 상호 부조형 보험 플랫폼이었다면서 샹후바오 서비스 중단을 끝으로 관련 플랫폼이 10년 만에 모두 사라지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에는 수이디(水滴·워터드롭), 메이퇀후주(美團互助), 칭송후주(輕松互助), 덩훠후주(燈火互助) 등 10여개 대형 온라인 보험사가 있었으나 지난해부터 당국 규제로 모두 관련 서비스를 중단했다. 2011년 설립된 중국 첫 번째 온라인 상호 부조형 보험 플랫폼인 캉아이궁서(抗癌公社)는 지난 2016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퇴출됐다.

사실 중국에서 온라인 상호 부조형 보험 플랫폼의 퇴출은 이미 예견됐었다. 지난 2019년 11월 한 가입자가 이들 플랫폼을 통해 허위 사실로 보험비를 이중 조달한 정황이 포착되면서다. 이후 지난해 중국 당국이 인터넷 기반 의료비 상조 서비스를 통제권 밖의 '유사 보험'으로 간주하는 등 규제가 맞물리면서 이들 기업들의 입지는 좁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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