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in Trend] ​① 스스로 건강 챙기고, 로봇이 방역을...비대면 시대 셀프케어 시장 주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상우 기자
입력 2021-12-27 00:1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CES 역사상 최초로 CES 기조연설 맡아

  • 앱과 연동하는 자가진단키트, 맞춤형 영양제 배합 서비스도 등장

  • 대면 어려운 코로나 시대 맞춰 노인 건강 관리 IT 기술도 선봬

  • 의료 기술과 ICT 접목 가속화...2025년 521조 시장 전망

  • 전문 서비스 로봇도 코로나 테크로 주목, 방역·배송 등 유망

집과 사무실에서만 가능했던 ‘연결’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초연결’이 됐다. IT기술의 초연결은 모바일 메신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동영상,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를 등장시켜 우리 삶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변화를 가져올 미래 기술의 등장 간격은 점점 짧아지고, 이에 따른 사회 변화도 빨라지고 있다.

우리는 기술에 채 익숙해지기도 전에 사회 변화를 마주해야 한다. 이러한 독자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아주경제는 IT전문기자로 구성된 ‘하이테크팀’을 꾸리고, ‘Tech in Trend’ 섹션을 신설했다. 매주 월요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그리고 최근 떠오르기 시작한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NFT(대체불가토큰), 양자컴퓨터 등 우리 삶을 바꿀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기술을 알기 쉽게 소개하고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조망한다. <편집자주>

애보트는 CES 역사상 처음으로 기조연설을 맡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는 기술과 서비스가 CES 2022에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사진=애보트]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2가 정상 개최를 위해 애쓰고 있다. 모든 참석자에게 백신패스를 요구하는 한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자가진단키트를 무료로 배포해 현장 방역을 준비 중이다. CES를 주최하는 소비자가전협회(CTA)는 최근 주요 기업이 불참을 선언하고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기업이 새로 참여를 신청했다며 정상 개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2년 전시회에서도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코로나 테크'가 눈길을 끈다. CES 역사상 최초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 기조연설에 나서는가 하면, 스스로 건강 상태를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 등장해 혁신상을 받는 등 비대면 사회를 반영한 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게리 샤피로 CTA CEO는 "우리는 기술이 삶을 개선하고, 의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기술이 모두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앞장서면서 의료 분야가 혁신되고 있다. 이러한 의료의 미래에 공유하기 위해 CES 기조연설 무대에 애보트를 초청했다"고 말했다.

의료기업 애보트(Abbott)는 이번 전시회에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와 연동 앱을 선보인다. 자가진단키트 바이넥스나우는 별다른 장비나 처방전 없이 사용자 혼자서 감염 여부를 15분 안에 알 수 있게 해준다. 양성 판정 정확도는 84.6%로 알려져 있다. 키트는 전용 앱인 나비카(NAVICA)와 연동할 수 있다. 검사 결과는 앱으로 전송되며, 음성일 경우 앱에는 백신패스에 해당하는 '나비카 패스'가 QR코드 형태로 생성된다. 이를 허용하는 사무실이나 학교 등에 출입 시 음성 결과 증명서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해당 키트는 이번 CES 2022 기간 중에 참석자에게도 무료 배포된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사회로 돌입하면서 의사와 직접 만나지 않고도 건강을 관리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사용자 스스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셀프케어' 제품도 이번 CES 2022에 다수 등장했다.

 

KAIST 출신 벤처기업이 선보인 서비스형 영양관리 솔루션 알고케어[사진=알고케어]


알고케어는 이번 전시회에 서비스형 영양관리(Nutrition as a Service) 솔루션을 선보이면서 혁신상을 받았다. 알고케어는 KAIST 전산학과 출신이 모여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단순히 종합 영양제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넘어, 사용자가 입력한 건강 상태에 맞춰 영양제를 배합하고 즉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령 과음한 다음 날 아침에 이러한 내용을 기기에 입력하면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가 배합돼 나온다. 사람마다 필요한 영양 성분이 다르며, 가정마다 영양제 소모 비율도 달라진다. 알고케어는 사물인터넷을 이용해 먼저 소모되는 영양제를 파악하고 이를 배송하는 서비스까지 기획하고 있다.

케어 프레딕트는 사용자의 식사, 요리, 수면, 목욕 등 일상 행동을 모니터링하는 손목시계 형태의 피트니스 트래커다. 일반 트래커가 운동량을 추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 제품은 노인 건강 관리를 위한 제품이다. AI가 착용자의 정상적인 일상 활동을 학습하고, 침대에서 오래 누워있는 등 평소와 다른 활동이 발생하면 가족에게 알리는 방식이다.

가상·증강현실(VR·AR) 기술을 이용해 치매 등 인지장애 초기징후를 감지하고, 예방하는 기술도 혁신상을 받았다. VR 기업 룩시드랩스는 그간 시선, 뇌파 등 생체신호를 수집하고, AI로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하며 CES 혁신상을 다수 받은 바 있다. 생체인식 기술을 최근에는 메타버스를 접목해 VR 게임 등의 콘텐츠를 활용, 사용자의 주의력, 기억력, 지각훈련을 제공하고 측정해 치매 등을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과 비대면 사회로 인해 의료 기술과 ICT의 접목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ICT는 의료 기술을 보편화하고, 일상으로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0년 1833억 달러(약 217조원)에서 2025년 4837억 달러(약 521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까지는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난 의료 수요를 맞추기 위해 기존 제품 생산 안정화에 힘을 써왔지만, 증가한 수요 충족 이후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에서 관심받을 기술은 유형으로는 스마트폰 등을 기반으로 맞춤형 의료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헬스케어, 의료 정보를 분석하는 AI 기반 서비스, 환자 교육이나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원격 의료 서비스 등이다. 다만, 의료 디지털화와 빅데이터 활용 과정에서 정보유출 등 사이버보안 문제 역시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시장 저해 요소가 될 수도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전망이다.
 
자율주행으로 방역부터 음식물 배달까지, 코로나 테크로 주목받는 서비스 로봇
 

소프트뱅크와 아발론스테리테크가 함께 선보인 소독·청소 로봇.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러한 분야에 전문 서비스 로봇이 활용되기 시작했다.[사진=아발론스테리테크]

전문 서비스 로봇은 디지털 헬스케어와 비대면 사회를 위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비대면 근무가 확산하고, 안전과 위생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실내 소독이나 청소, 배송 등에 자율주행 로봇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실제로 CES 2022에서도 이러한 방역 로봇이 혁신상을 수상했다.
 
한서대학교는 AI 기반 자율주행 소독 로봇 '헤이봇'을 선보였다. 헤이봇은 컨벤션 센터, 음압병동 등 중요하지만 관리가 어려운 장소에 배치돼 방역 활동을 펼치거나 현장을 안내한다. 사람이 아닌 로봇을 이용해 실내를 소독하기 때문에 사람으로 인한 전염병 전파 가능성을 낮춘다. 또한, 자율주행을 통해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안내하면서 불필요한 사회적 접촉도 줄일 수 있다.
 
소프트뱅크의 로봇 전문 자회사 소프트뱅크로보틱스는 바이오테크 기업 아발론스테리테크와 손잡고 청소 기능과 소독 기능을 갖춘 AI 로봇을 선보였다. 아발론스테리테크는 소독액을 아주 작은 입자로 분사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버용 컴퓨터가 있는 데이터 센터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소프트뱅크의 자동화·로보틱스 기술을 더해 이번 제품을 선보였다. 회사는 제품 인증 기업 SGS를 통해 미생물 시험인 바이오버든 테스트를 거쳤으며, 미생물 99% 이상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국제로봇연맹(IFR)이 발표한 '월드 로보틱스 2021–서비스 로봇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문 서비스 로봇 출하량은 13만1800대로, 주로 전염병 확산 예방과 관련한 수요로 인해 2019년보다 41% 증가했다. 전체 판매량 중 1/3은 운송 분야며, 자율이동로봇과 배달로봇 매출이 2019년보다 11% 증가한 1조1870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자 응대용 로봇의 경우 시장 규모가 아직 작지만, 2019년보다 192% 성장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전문 청소 로봇 수요 역시 92%나 증가해 3만4400대가 팔렸다. 코로나19 방역을 목적으로 50개 이상의 기업에서 소독 로봇을 개발하거나 기존 이동식 로봇을 개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의료 로봇 매출 역시 지난해 서비스 로봇 매출 중 55%(약 4조2732억원)를 차지했으며, 특히 요양원 등에서 쓰이는 사회적 로봇이 새로운 분야로 떠오를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