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크한남 120억원 거래…침체 모르는 초고가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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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1-12-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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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3세·신흥부자 등 수요 많아 몸값 천정부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파르크한남 [사진=파르크한남 홈페이지] 

전국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수십·수백억원대에 달하는 초고가 하이엔드 부동산 시장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재벌 3세 등 전통부자와 함께 비트코인, IPO(기업공개) 등으로 대박 난 신흥부자들의 수요까지 몰리며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고가주택 소유주 중에는 급하게 집을 팔 사람도 없을뿐더러 서울에 고가주택을 지을 땅도 점점 사라지면서 희소성이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동 파르크한남 전용면적 268.95㎡가 지난 12월 13일 120억원에 팔렸다. 이는 해당 단지 신고가이자, 우리나라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가격에 팔린 것이다.
 
파르크한남 전용 268.67㎡는 지난 11월 26일 117억원에 매매 계약서를 쓰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17여일 만에 다시 신고가를 썼다.
 
한남동 소재 R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마지막 남은 한 채도 팔리면서 파르크한남 분양이 마무리됐다”며 “등기가 시행사로 넘어간 상태에서 이번에 새 주인을 찾으면서 등기가 다시 넘어가 공개시스템에 기록이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파르크한남은 단일 면적으로 구성된다. 분양상품인데도 가격이 제각각인 것은 “협상하기 나름”이라는 게 중개업소 설명이다. R중개업소 관계자는 “파르크한남이 팔린 가격은 제각각으로 시행사와 협상하기 나름”이라면서도 “단순 아파트인 서초구 반포 아크로리버파크가 3.3㎡당 1억5000만원으로, 파르크한남의 주차대수, 보안, 거주 편리함, 대지지분 등을 따지면 120억원에 팔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요자 대부분은 대기업 혹은 일반에 노출되지 않은 중견·중소기업 자제들”이라며 “전통부자와 함께 IPO를 한 기업 오너나 주식·비트코인으로 대박 난 신흥부자, 특히 30~40대가 많다”고 했다.

지난 11월 4일에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소재 오피스텔인 ‘롯데월드타워앤드롯데월드몰’(시그니엘 레지던스) 전용 489.79㎡가 245억원에 실거래됐다. 이는 오피스텔은 물론 공동주택(아파트·다세대·연립주택)을 통틀어 역대 최고가다.
  
김도경 넘버원리얼리티 대표는 “고급 주택은 가구 수가 적은 반면 수요는 많다”며 “간간이 시장에 매물이 나오더라도 분양가보다 두 배 높은 가격에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고 했다. 이어 “고급주택 소유주 중 급하게 집을 파는 사람이 없다”며 “싸게 파느니 집을 비워두기 때문에 매물이 저렴한 가격에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역 땅값이 오르면서 고급주택은 용산 한남동 위주로 몰리고 있다. 김 대표는 “강남 땅값이 워낙 올랐고 마땅한 땅도 없어서 용산 한남, 마포 성수가 대체지로 주목받고 있다”며 “강남에서는 하이엔드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의 형태로 공급된다”고 했다.
 
청약시장에서도 고층 아파트나 호텔 등 최상층에 위치한 펜트하우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해운대구 우동에 선보인 생활숙박시설 '힐스테이트 해운대 센트럴' 청약에는 총 238실 모집에 10만8392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45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최고경쟁률은 펜트하우스로 구성된 4군으로, 8실 모집에 2만5858건이 몰려 3232.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영향으로 고급주택 공급이 거의 없다"며 "아파트 대체 상품인 고급 주거용 오피스텔 시장까지 상류층의 수요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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