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내년 전장 사업 드라이브…‘인포테인먼트’로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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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1-12-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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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포테인먼트’ 전문가 내세운 LG…전장 사업에 가속도 붙는 삼성

그간 전장(자동차 부품 및 전기장비) 사업에서 적자를 내오던 LG전자가 수장이 바뀌며 내년 삼성전자와 맞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전장)사업본부는 내년부터 은석현 전무를 필두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은 전무는 이번 2022년 임원 인사를 통해 전장 사업의 새로운 수장이 됐다. 앞서 VS스마트사업부장을 역임하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차량에서 즐길 수 있는 정보시스템) 분야에서 큰 성장세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룹 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은 전무가 내년 해당 분야에 주력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 그는 과거 독일 자동차부품업체 보쉬에서 17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 내 입지 강화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회사 차원에서도 은 본부장을 수장으로 한 VS사업본부를 적극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장 사업은 LG전자의 이른바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진다. 사업을 시작한 2013년부터 대규모 투자를 했지만, 올해 3분기까지 약 9년간 지속 적자만 내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LG전자 VS사업부문의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은 5376억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제너럴모터스 전기차 볼트EV 배터리 관련 리콜 충당금 4800억원이 반영돼 규모가 커졌다. 하지만 2019년과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도 각각 1949억원, 3675억원으로 점점 적자 폭은 늘고 있다.

이번 인사와 함께 이뤄진 조직개편을 통해서도 LG전자가 은 전무에 힘을 실어주려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기존 스마트사업본부 아래 있던 스마트사업부를 최근 VS사업본부 직속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또한 LG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을 내재화하기 위해 직접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장 사업에 있어 내년 은 전무 체제가 보다 신속히 자리 잡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의 반격에 맞서 삼성전자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삼성전자 전장 부문은 크게 경영지원실 직속 전장사업팀과 자회사인 전장기업 하만(Harman)으로 구분된다. 다만 실제 모든 제품 생산 및 판매는 하만에서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이승욱 사업지원TF부사장을 새 전장사업팀장으로 선임하며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이 부사장을 수장으로 한 전장사업팀은 지난달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3종을 내놓는 등 경쟁력을 다져 나가고 있다.
 
그 가운데 특히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7’은 LG전자 VS사업본부에서 제작한 폭스바겐 ICAS 3.1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탑재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늘어나는 첨단 차량용 반도체 수요에 대응해 전장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내놓은 차세대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3종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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