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이 전장과 인공지능(AI) 수요를 축으로 구조적 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삼성전기가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범용 제품 비중을 줄이고 전장·AI 서버·프리미엄 IT 등 고부가 영역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MLCC 시장은 연평균 6~8%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자율주행, 데이터센터, AI 서버 등 고성능·고신뢰성 부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MLCC는 스마트폰·PC 중심의 소비재 부품을 넘어 산업·인프라 핵심 부품으로 위상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전장 부문에서는 차량 1대당 MLCC 탑재량이 내연기관차 대비 2~3배 이상 늘어나고 있으며,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전력반도체,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확대와 함께 고온·고전압·고신뢰성 제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AI 서버 역시 고속 연산, 전력 안정성 확보를 위해 고용량·저손실 MLCC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분야다.
삼성전기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전장, AI 서버, 프리미엄 IT 기기 등 고부가 영역 중심으로 MLCC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범용 제품 비중은 줄이고 고온·고전압, 고신뢰성이 요구되는 전장용과 고용량·높은 내구성이 필요한 서버·데이터센터용 제품 개발과 양산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가격 경쟁이 치열한 저가 시장과 차별화된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전략은 중국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진입하기 어려운 영역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석이다. 중국 MLCC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범용 제품 시장에서는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지만, 전장·산업·AI용 고신뢰성 제품은 장기간의 품질 검증과 고객 인증이 필수인 만큼 기술 장벽이 높다.
경쟁 구도 측면에서는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글로벌 1위 사업자로서 여전히 강력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기는 전장·AI 서버 등 전략 시장에서 기술 개발과 고객 확보를 병행하며 격차를 좁혀가는 모습이다. 실제로 삼성전기는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빅테크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고부가 MLCC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MLCC 시장의 성장 사이클이 단기 회복 국면을 넘어 중장기 구조적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전기차 전환, AI 데이터센터 확산, 산업 자동화 가속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MLCC는 반도체·기판과 함께 전자산업 핵심 부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MLCC는 더 이상 스마트폰 경기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산업이 됐다"며 "전장과 AI 서버라는 구조적 성장축을 확보한 업체들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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