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올라탄 의료계···병원 가상 공간서 환자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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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1-12-2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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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어린이화상병원 클래스룸 [사진=한림대의료원]

 
의료계에서 ‘메타버스’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와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없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주요 병원들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시대에 맞춰 가상 공간을 만들어 환자와 의료진 간 물리적인 제약을 줄이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이달 ‘메타버스 어린이화상병원’을 개원했다. 메타버스 어린이화상병원은 상담실, 클래스룸, 전시장, 플레이룸, 대강당 등 6개 구역과 공원광장으로 구성돼 있다. 환자는 각 구역에서 화상 안전 및 예방, 급성 화상환자 치료 안내, 화상 후 자가관리, 사회복지 상담 등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국립암센터는 가상 공간에서 의료진들이 모여 진료 계획을 세우고 암환자를 돌볼 수 있는 의료 분야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한다. 의료 분야 메타버스 플랫폼 ‘닥터메타’ 내에 개발되는 4개의 서비스 모델은 △다학제 콘퍼런스 플랫폼 △장루 환자 케어 플랫폼 △환자·가족 돌봄 플랫폼 △전문인력 실습훈련 플랫폼으로 다양한 의료 현장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암센터 장윤정 암관리정책부장은 “암환자와 의료진에게 가상 공간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고, 전국적으로 활용 가능한 플랫폼을 통해 암환자 돌봄의 지역 격차를 극복하는 지역사회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22일 SK텔레콤과 '인공지능(AI) 기반 발달장애인의 조기 진단 및 도전적 행동 치료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서울대병원은 향후 메타버스를 비롯해 비전 AI, 음성분석 AI 등 다양한 ICT 기술을 활용해 발달장애 조기 진단 및 치료를 위한 디지털 치료제 구축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앞서 지난 6월엔 차의과학대 일산 차병원이 가상 공간에 병원을 열었다. 일산차병원은 산과, 초음파실, 분만실 등을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제페토에 구현해 코로나19로 병원 방문이 어려운 직원 가족들과 고객 등을 대상으로 병원 내 가상 공간 체험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병원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환자 교육 프로그램에 이어 새로운 비대면 진료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면서 “특히 공간의 제약 없이 환자와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료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25년 2800억 달러(약 32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460억 달러(약 54조4410억원)와 비교해 6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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