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백화점·롯데월드타워...연말 조명쇼 보려고 길거리 북적

  • 지역 축제도 줄줄이 취소하는데...시민들 "방역 규제 왜 하냐"

  • 신세계백화점, 자체적으로 인력 투입...관할 당국 "단속 근거 없어"

최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이 ‘인증샷(방문 기념촬영)’ 성지로 떠오름에 따라 매일 밤 특별방역대책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이고 있지만, 관할 당국의 무관심으로 인해 방역 구멍이라는 지적이 함께 나오고 있다.
 
조명쇼 보려고 길거리 북적...시민들은 불안 호소

주말인 12월 19일 오후 서울 명동을 찾은 시민들이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에 설치된 미디어 파사드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부터 본점 외관에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했다.

미디어 파사드란 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외관에 LED 조명 140만개가 사용된 스크린을 마련했다. 여기서 나오는 3분가량의 화려한 영상은 SNS 등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날 기준 인스타그램에 ‘신세계백화점’ 해시태그가 들어간 게시물은 82만건이 넘는다. 최근 게시물 대부분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관 건너편에서 미디어 파사드를 배경으로 찍은 인증샷이다. 이들처럼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밤마다 수백명이 신세계백화점 앞에 모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뿐만 아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도 오는 31일까지 높이 555m 외벽에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이는 중이다. 롯데월드타워 앞 아레나 광장에서는 크리스마스 멀티미디어쇼가 진행된다. 롯데월드타워 내 ‘눈꽃계단’도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유명 포토존 중 하나다.

연말연시에 야외에서 모이는 방문객들을 본 시민들은 특별방역대책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중구에 직장을 가진 20대 이모씨는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인 것을 보고 놀랍고 걱정됐다. 백화점 앞에 수백명이 거의 붙어있다시피 모여서 사진을 찍는데, 방역 규제를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은평구에 거주 중인 30대 류모씨는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일상생활에 제약이 많아졌다.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해 직접 보러 가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부 시민들은 비대면으로 조명쇼를 즐겼다. 신세계백화점은 유튜브를 통해 본점의 미디어 파사드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매지컬 홀리데이, 신세계백화점 크리스마스 라이츠’라는 제목의 해당 영상은 이날 기준 조회수 84만건을 돌파했다.
 
지역 축제도 모두 줄 취소했는데...민간 시설은 규제 없어

코로나19 확산세를 이유로 조기 종료된 잔주남강유등축제 [사진=연합뉴스]

방역 당국이 12월 18일부터 실시한 특별방역대책에 따르면 집회를 포함한 모임‧행사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미접종자 구분 없이 49인까지만 모일 수 있다. 비정규공연시설 같은 행사는 필수행사인 경우에만 관계부처 승인 아래 진행할 수 있다.

이미 일부 지방 행사들은 잠정 중단하거나 취소된 상태다. 경남 진주시는 코로나19 선제적 감염 예방과 전파 차단을 위해 지난 13일부터 일주일간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일시 중단했다. 이후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특별방역대책이 발표되자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내년 1월에 예정된 강원 인제 빙어축제, 경남 거창 감악산 해맞이 축제, 강원 태백산눈축제 등 겨울 관련 축제들도 코로나19 대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백화점이나 롯데월드타워처럼 민간이 만든 설치물에 대해서는 특별한 규제가 없는 실정이다. 관계 부처는 공연시설 등 특정 공간을 이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단속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 중구 관계자는 “실외에서 개인적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을 단속하지 않고 있다. 관광특구 내 설치물은 구에서 관리를 하지만 백화점 등 민간이 자체적으로 설치한 것은 단속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당국이 인원 통제와 방역 규제에 나서길 원하는 눈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고객 안전사고나 방역 부분에 신경을 쓰기 위해 자체적으로 모범운전기사분들께 인원통제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장소가 야외라는 점을 이용해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추진했다. 미디어 파사드를 길 건너 건물 밖에서 보기 때문에 오지 말라고 안내할 수도 없고 지금 행사를 중지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야외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므로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 특성상 어찌 됐건 사람들이 가까이 붙으면 잘 전파가 된다. 자연 환기가 되고 마스크 착용을 잘하면 감염확률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100% 안된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엄 교수는 “지금은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상황이다. 해외의 경우도 축구 경기 관람을 하고 나면 확진자가 몇백명씩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모였을 때 잠깐이라도 마스크를 내리고 기침을 하거나 대화를 나누면 코로나가 퍼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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