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 하종현·유영국·칼더 등 2022년 전시 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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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12-2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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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국 ‘Work‘ [사진=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가 2022년 전시 계획을 발표했다.
 
국제갤러리는 12월 22일 “ 2022년 첫 전시로 오는 1월 21일 한국의 현대미술가 문성식 작가의 개인전 ‘Sungsic Moon: Life’를 부산점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1년, 2019년 이후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으로 다수의 신작 드로잉을 소개한다.
 
동양과 서양을 잇는 회화적 정체성을 추구하는 문 작가는 프랑스 라스코 동굴 벽화 등 고대미술에서 나타나는 마크 메이킹(mark making) 기법에서 영감받아 고유의 스크래치 기법을 고안해냈다. 유화 바탕을 연필로 긁어내는 스크래치 기법을 주효하게 활용하는 작가는 일상적 소재를 다루되 인간 의지의 흔적과 생명력이 고스란히 고착된 느낌을 작업에 반영한다.
 
작가의 첫 부산 개인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2019년 전시 때보다 기술적으로, 주제적으로 진일보한 드로잉 10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종현 ‘Conjunction 21-38‘ [사진=국제갤러리]


이어 서울점에서는 오는 2월 15일부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단색화의 선구자 하종현 화백의 개인전을 개최, 폭넓은 작품세계를 소개한다.
 
서울점 전관(K1, K2, K3)에 걸쳐 오는 3월 13일까지 진행되는 전시는 2015년, 2019년에 이어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으로, 그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화두 아래 평생 유화를 다뤄온 작가의 색채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탐구, 그리고 실험정신에서 비롯한 청색과 오렌지색 등 다채색의 ‘접합’ 신작이 조명되는 자리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접합(Conjunction)’ 연작을 비롯해 신작 ‘후기 접합’ 연작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며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작업을 다룬다.
 
국제갤러리는 “이번 전시는 하종현이 지속적으로 몰두해온 ‘물성 탐구’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동시에, 회화의 정의를 확장해온 그의 기존 ‘접합’ 연작과 한발 더 진화한 ‘후기 접합’ 연작 간의 신선한 담론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소개했다.

우고 론디노네 ‘nuns + monks‘ 연작 렌더링 이미지 [사진=국제갤러리]


오는 4월 5일에는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우고 론디노네의 세 번째 개인전을 서울점(K3)과 부산점에서 동시 개최, 조각과 회화 작품을 각각의 공간에서 소개한다.
 
서울점에서는 자연에서 채취해 거친 외관을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형형색색으로 칠해진 돌이 전달하는 태고적 아름다움과 강렬한 조화가 인상적인 조각 연작 ‘nuns + monks’를 선보인다.
 
아울러 부산점에서는 롱아일랜드 해협에 위치한 작가의 스튜디오에서 바라본 친밀하고, 서정적이며, 평화로운 일몰 혹은 달밤의 풍경을 묘사한 신작이자 수채화 연작 ‘mattituck’을 전시한다.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전시로는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으로 평가받아온 작가 유영국의 작고 20주년 기념전 ‘산은 내 안에 있다(The Mountain within Myself)’를 오는 6월 9일부터 8월 31일까지 서울점 전관(K1, K2, K3)에 걸쳐 개최한다.
 
2018년 이후 갤러리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유영국의 개인전에서는 1970년대 제작된 푸른색과 초록색 계열의 작품을 비롯해 1960년대부터 1980년대 사이에 제작된 작품을 포함한 총 50여 점이 소개된다.
 
작고 20주년을 맞아 유영국이 한국 현대미술에 미친 유의미한 영향력을 기념하고자 이번 전시에는 이건희 컬렉션 등 주요기관 및 미술관에 소장된 작가의 주요작품들이 포함된다.

오는 6월에는 한국의 젊은 작가 이희준의 개인전을 부산점에서 개최해 작가의 주요 신작들을 선보인다.
 
페인팅과 콜라주에서 착안한 독특한 기법을 활용하는 이희준은 현재 현대미술에 주어진 역할을 관찰하고 마주하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소비되는 무수한 이미지들에 대해 반문한다.

이희준 ‘Velvet Curtain‘ [사진=국제갤러리]


오는 9월에는 스칸디나비안 작가 듀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첫 부산 개인전을 개최한다.
 
1995년부터 함께 작업을 진행해온 마이클 엘름그린과 잉가 드라그셋은 냉소적인 유머와 철학이 공존하는 작품을 통해 다채로운 사회·정치적 담론을 형성해왔다. 이들의 작업은 건축, 설치, 조각, 퍼포먼스 등 전 장르를 관통하며 현대사회에 대한 화두를 제기하는 동시에 우리가 대면하고 있는 세계 속 고착화된 관념들에 대해 끊임없이 자문하고 고발한다.
 
오는 9월 국제갤러리 서울점에서는 알렉산더 칼더 작가와 이우환 화백의 작업세계를 특별전 형식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20세기를 대변하고 현재까지도 전세계 미술애호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두 혁신가들의 작업을 함께 선보임으로써, 장르 불문 오직 공간과 자신 간의 관계 사이에서 재료에 대한 탐구와 추상으로의 접근에 매진하며 공간을 활성화시키는 데 집중한 두 대가들의 작품을 조명하는 특별한 자리다.
 
오는 11월에 서울점 K1과 K2에서 예정된 전시는 한국의 중견작가 이기봉 작가의 개인전이다. 국제갤러리에서 선보이는 네 번째 개인전이자 14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세계의 본질을 이루는 구조와 흐름에 대한 작가의 지속적인 관심을 토대로 한 신작들을 소개한다.
 
2022년 12월에는 태국 출신의 현대미술가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의 개인전을 서울점 K3에서 개최하며 2022년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올해 4월, 국제갤러리와의 전속작가 계약 체결 소식 이후 국제갤러리는 물론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개인전이다.
 
아룬나논차이의 작업은 제13회 광주 비엔날레(2021)와 서울 미디어 시티 비엔날레(2016) 등에서 그룹전 형식으로 국내에 소개된 바 있다.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 ‘If we burn, you burn with us‘ [사진=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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