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종희 ‘나를 따르라’ vs LG 권봉석 ‘미래준비 지원’…대조적인 2인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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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1-12-22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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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부회장, 직속 ‘중국사업혁신팀’ 신설…오늘 DX부문 글로벌 전략회의 진두지휘

  • 권 부회장, 지주사 운영에 집중…일각선 “구광모 회장 보좌에 주력할 듯”

최근 정기 인사를 통해 나란히 부회장에 오른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 경험(DX·Device eXperience)부문장(부회장)과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부회장)가 엇갈린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 가전 부문을 비롯해 해외 현지 사업 등 전면에 나서며 연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취임 인사말을 통해 “‘원 삼성(One Samsung)’의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며 임직원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향후 중국 현지 사업의 전략 추진도 한 부회장이 진두지휘한다. 최근 삼성전자는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했는데, 한 부회장 직속으로 조직 개편됐기 때문이다. 해당 팀은 인사,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전사 파트와 사업부 파트로 이뤄진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매출 최대 시장인 중국을 총괄하는 만큼 한 부회장의 그룹 내 존재감도 더 커졌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중국 지역의 매출은 43조7455억원으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전체 매출의 약 30%다.

한 부회장은 다음 달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2에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TV도 직접 챙긴다. 그는 1월 4일 현지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QD-OLED 등 TV 부문 신사업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2일에도 DX부문 글로벌 전략회의를 한 부회장이 직접 주재하며 본격적인 내년도 사업계획을 논의한다.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 부문을 통합한 이후 첫 회의인 만큼 각 사업부 간 시너지 창출이 주요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팀]

이에 반해 권 부회장은 LG그룹 내 ‘2인자’라고 불리는 LG COO 자리를 맡게 된 이후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른바 ‘포스트 권영수’라고 불리며 업계의 기대를 모은 것과 달리 새로운 전략이나 비전 등을 내놓고 있지 않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권 부회장이 사업이나 그룹 전체를 진두지휘하기보다 계열사의 사업 등을 후방에서 전폭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특히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보좌하는 데 주력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와 관련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LG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미래 준비를 강화하는 등 지주회사 운영을 맡을 것이라는 게 ㈜LG의 설명이다. 계열사간 시너지를 높이고, 디지털 혁신을 가속하는 등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실질적 실행력을 강화하는 역할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내년 사내이사, 대표이사 등 선임을 앞두고 있어 권 부회장이 그전까지 광폭 행보를 보이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LG는 다음 달 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권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이어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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