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나라살리기 앞장 선 '국채보상운동', 부산서 맥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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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신혜 기자
입력 2021-12-1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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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기념관 개관 10주년 및 부산지회 창립 기념 국제컨퍼런스 개최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국채보상운동기념관 개관 10주년을 맞아 국채보상운동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전국적인 학술연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난 17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부산 유엔평화기념관에서 '국채보상운동기념관 개관 10주년 및 부산지회 창립 기념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사진=박신혜 기자]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의 경제 예속을 막기 위해  고종부터 관료, 지식인은 물론 부녀자까지 전 국민의 25%가 장농속의 패물을 꺼냈고, 남자들은 담배를 끊었습니다. 일본에게 빼앗긴 경제 국권을 회복하겠다며 대구에서 부터 범 시민운동을 전개된 것이 바로 국채보상운동입니다. 오늘날 부산에서 그 정신을 이어 받아 현재를 이겨내겠습니다"

구한말 대구에서 시작해 전국 지역으로 확산된 최초의 시민운동인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되살려 위기에 빠진 나라의 경쟁력을 키우자는 열의가 부산에서 재점화됐다.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국채보상운동기념관 개관 10주년을 맞아 국채보상운동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전국적인 학술연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난 17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부산 유엔평화기념관에서 '국채보상운동기념관 개관 10주년 및 부산지회 창립 기념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부산교통방송(TBN) 김지현 아나운서의 사회로 개최되는 이번 국제컨퍼런스는 국채보상운동의 고유한 정신과 가치가 전 세계인에게 인정받게 된 점과 그 역사적 의의에 대해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지난 2017년 10월, 국채보상운동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시작으로 다양한 국채보상운동 정신 세계화 사업에 앞장서 온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대구시로부터 국채보상운동기념관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유네스코에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을 공동으로 등재한 기관들과도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각 기관간의 학술교류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국채보상운동은 지난 1907년부터 3년 동안 이어진 대한민국 최초의 시민운동으로, 1300만 원의 국채를 갚아 경제 국권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시작됐지만,  아쉽게도 일제의 탄압으로 인해 중단됐다. 하지만 김광제, 서상돈 애국지사의 헌신을 비롯해 신분·계급·성별·연령·국적을 초월한 거족적인 애국운동으로 역사적인 의의가 깊다.

이번 국제컨퍼런스의 진행은 신동학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상임대표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이장명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부산지회 이사장의 축사가 진행된 후 국내외 학계 전문가들이 중심이 되어 기조발제, 주제발표, 종합토론을 차례대로 진행됐다.

첫 번째 기조발제로 나선 웨인 드 프레메리(Wayne de Fremery) 서강대학교 글로벌한국학전공 부교수는  '국채보상운동 당시의 국제 정세와 한반도의 상황'이라는 주제로 1907년에서 1910년 사이 대한제국이 처한 외교 상황 및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나게 된 국내외 환경에 대해 고찰했다.

이어 두 번째 기조발제로 오삼균 성균관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국채보상운동 정신의 세계화 전략' 이라는 주제로 '유네스코가 선택한 대구'의 대표 정신 중 하나인 '국채보상운동의 나눔과 책임 정신'에 대해 소개한 후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추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주요 추진과제 등에 대해서는  ‘국채보상운동 아카이브관 및 기록물 통합 아카이브 조성’, ‘남북 공동 조사연구 등 다양한 국제 협력’, ‘전 세계적으로 정보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플랫폼 구축’ 등을 방안으로 제시하며 미래를 짚어보는 유익한 강연을 이어나갔다.

이후 주제발표는 1부와 2부에 걸쳐 총 8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1부에서는 첫 번째로 이경규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이사·나눔과 책임연구소장이 '경상도의 국채보상운동'에 대해 발표후, 한규무 광주대학교 교수의 '전라도의 국채보상운동' , 김형목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이사·선인역사문화연구소 연구이사의 '충청도의 국채보상운동'과 '강원도·제주도·해외 지역의 국채보상운동'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어서 이동언 선인역사문화연구소장의 '경기도의 국채보상운동'에 대한 학술적 성과 발표순으로 진행됐다.

주제발표 2부에서는 먼저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전 부산대학교 교수가 '황해도의 국채보상운동', 김일수 경운대학교 교수의 '평안도의 국채보상운동', 김주용 원광대학교 교수의 '함경도의 국채보상운동' , 홍성헌 (사)산학연구원 연구위원의 '국채보상운동 의연사례'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 성과 발표로 마무리 됐다.

과거 일제의 경제적 침략에 맞서 전국적으로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났던 국채보상운동의 지역사적 의미에 대한 전문적 연구 성과를 창출해낸 국내외 주요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주제발표 후 토론도 뜨겁게 펼쳐졌다.

이번 국제컨퍼런스를 주최한 신동학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상임대표는 “부산지회와의 국제컨퍼런스를 통해 자랑스런 애국문화의 산실 부산에서 국채보상운동 정신의 전국화 및 세계화를 위한 밑거름을 조성하게 되어 매우 기쁘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국채보상운동 정신의 전국화,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1997년 국채보상운동 90주년을 맞이해 발족한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현재 8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2015년 11월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의 국내심사 통과, 2016년 5월 유네스코 파리본부 등재신청서 제출, 201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성사를 이뤄냈다.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국채보상운동 정신의 전국화,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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