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오픈도 못 한 싸이월드 한컴타운, 서비스 구경도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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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1-12-1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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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한컴타운이 12월 17일 팝업으로 접속 장애 관련 공지를 발표했다. [사진=싸이월드 한컴타운 갈무리]

12월 17일 서비스를 재개하겠다며 기대를 키운 싸이월드가 또 오픈을 연기했다. 소비자 역시 또 연기됐다며 분노하는 한편, 반복된 출시 연기에 이번에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 1세대 소셜미디어 서비스인 싸이월드는 개성을 반영한 아바타 '미니미'와 자신만의 콘텐츠로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미니홈피'를 제공해왔다.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공간을 꾸며 지인을 초대해 소통하는 등 오늘날 메타버스가 추구하는 요소를 갖추고 있어, 원조 메타버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난 2019년 10월 서비스를 종료한 싸이월드는 올해 초 싸이월드Z라는 신설법인에 인수됐으며, 140여명의 개발자를 확보해 사진 등의 추억을 복원하고, 서비스를 재개하겠다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매번 약속한 날짜가 될 때마다 '데이터 복원에 시간이 걸린다', '해킹 시도를 발견해 보안을 강화한다'는 등의 내용을 공지하며 오픈을 미뤘다.

◇먼저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 사용자 몰리며 장애 발생

오늘로 예정된 오픈 역시 이목을 끌었다. 이번에 던진 카드는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이다. 싸이월드Z는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와 협력해 '싸이월드 한컴타운'이라는 법인을 세우고,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NFT까지 더했다. 아바타를 NFT화해 개인에게 디지털 자산 가치를 제공하고, 표준 기술을 통해 오픈형 아바타로 확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발표한 대로 메타버스 플랫폼인 '한컴타운' 서비스는 공개했지만, 이 역시 불완전하다. 서비스 오픈과 함께 소비자가 몰리자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해졌으며, 특히 계정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해 한컴의 다른 서비스까지 로그인 장애를 일으켰다. 한컴 홈페이지 상단에 있던 '한컴타운 바로가기' 배너광고도 사라졌다.

한컴타운은 간단히 말해 싸이월드 IP를 이용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베타 서비스에서는 게더타운처럼 미팅이나 화상회의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개발자 140명이 복원했다는 170억장 사진, 어디에 있나

지난달 17일 싸이월드Z는 보도자료를 통해 "미니홈피, 미니룸꾸미기, 선물하기, BGM설정, 투멤남/녀는 물론 싸이월드만의 파도타기까지 그때 그이름 그대로, 방식은 2021년으로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온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첫 번째 NFT 사업이라는 미니미 역시 당장은 구현 여부가 불투명하다. 향후 사용자의 콘텐츠를 NFT로 발행해 유통하겠다는 플랫폼 성장 계획이나 IBK 기업은행과 함께하겠다는 도토리 은행은 물론, 메가박스, 삼성카드, 롯데카드 등과의 서비스 연계도 당분간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170억장의 사진, 1억5000만개의 동영상, 2억개의 다이어리 등을 복원했다고 했으나, 일부 사용자에게 처음 올린 사진 일부를 보여준 것이 전부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무엇이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할 길이 전혀 없다. 서비스 준비 현황과 향후 계획까지 모두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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