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외화예금 1030억 달러…두 달 연속 역대 최대 규모

한국은행, 11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 발표

통화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 [자료=한국은행]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이 두 달 연속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1030억2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22억500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직전월(65억7000만 달러) 대비 둔화됐지만 규모 면으로는 지난 2012년 6월 통계 편제 이후 최대치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거주자 외화예금에는 달러화뿐 아니라 엔화, 유로화, 위안화 등이 모두 포함된다. 

통화별로는 달러화예금이 전월 말보다 12억8000만 달러 증가한 888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기업의 자본거래 관련 자금 예치 등으로 법인 외화예금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유로화예금 역시 전월보다 6억3000만 달러 늘어난 50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현물환 순매수 확대 및 단기 운용자금 예치 등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이 845억2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25억6000만 달러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예금(185억 달러)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3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897억7000만 달러)과 외은지점(132억5000만 달러) 보유 외화예금이 각각 11억7000만 달러, 10억800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