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 밥솥으로 주방 평정한 ‘쿠쿠’, 뷰티·해외시장까지 무한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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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1-1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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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조지루시 밥솥, 일명 ‘코끼리 밥솥’은 1990년대 후반 국내 전기밥솥 시장을 압도적으로 장악하고 있었다. 국내 제품보다 밥맛이 좋고 오랫동안 밥을 보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43년 전인 1998년 쿠쿠전자 전신인 성광전자에서 ‘쿠쿠’라는 이름의 전기압력밥솥을 개발, 출시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쿠쿠전자는 가마솥이나 가스불을 이용한 압력솥에 밥을 하면 밥이 유난히 차지고 맛이 좋다는 점에 착안, 전기밥솥에 압력의 기능을 탑재한 ‘전기압력밥솥’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그 결과 압력이 없는 전기밥솥으로 밥을 지었을 때보다 훨씬 맛있는 밥맛을 구현할 수 있었다. 
 

쿠쿠 밥솥 라인업 [사진=쿠쿠전자]

 
쿠쿠 '전기압력밥솥', 일본산 '코끼리 밥솥' 아성 무너뜨려
쿠쿠전자의 전기압력밥솥은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빠른 속도로 일반의 전기밥솥을 대체했다. 하지만 이 전기압력밥솥이 일본의 브랜드를 몰아내고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비단 밥맛만은 아니었다.

세련된 디자인과 좋은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1999년 한 해에만 무려 40만 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35%를 달성, 출시 1년 만에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반면 1970~1980년대부터 국내 전기밥솥 시장을 잠식해왔던 조지루시는 2000년 국내시장 점유율이 5%로 쪼그라들었고, 결국 쿠쿠전자에 밀려 한국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이후 쿠쿠전자는 지금까지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 속에 ‘밥솥=쿠쿠’라는 등식을 성립시키며 국내 밥솥 시장점유 부동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밥솥 브랜드의 대명사로 자리매김 했다. 

이처럼 쿠쿠전자가 시장의 리더로 자리매김한 것은 밥솥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인  ‘밥맛’에 충실하며 고객의 니즈(needs)에 맞는 서비스 제공과 지속적인 연구 개발이 있었기 때문. 쿠쿠는 앞선 기술로 언제나 ‘최초’ 그리고 ‘최고’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쿠쿠전자의 대표 프리미엄 밥솥 ‘트윈프레셔’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이중 모션 밸브’로 초고압과 무압, 두 가지 압력을 모두 지원하는 혁신 기술을 탑재, 2017년 첫 출시 후 세상에 없던 차별화된 제품력으로 밥솥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제품 이름과 동일한 ‘트윈프레셔 기능’을 통해 한 대의 밥솥에서 초고압 또는 고화력 IH 무압, 2기압을 제어해 취향에 맞춰 밥맛과 찰기까지 조절할 수 있다. 초고압 취사로는 찰기 있고 쫀득한 밥맛을, 무압 취사로 촉촉하면서도 고슬고슬한 냄비 밥 맛을 구현한다. 
 

가수 성시경을 새 모델로 기용한 쿠쿠전자 트윈프레셔 TV광고 장면. [사진=쿠쿠전자]

쿠쿠전자는 트윈프레셔 라인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보다 진화된 오픈쿠킹 기능을 탑재한 ‘마스터셰프’, 당질을 절감하면서 밥맛은 맛있게 유지하는 ‘트윈프레셔 마스터셰프 저당 밥솥’, 합리적 가격대의 ‘트윈프레셔 더 라이트’, 소규모 가구를 위한 3인용 초소형 프리미엄 밥솥 ‘트윈프레셔 쁘띠’를 잇따라 출시, 트윈프레셔 라인업을 다각화하며 밥솥 업계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고압과 무압을 동시에 지원하는 혁신 기술이 집약된 트윈프레셔 첫 출시 후 지금까지 꾸준한 성장세와 함께 국내 밥솥 시장 시장점유율 80%라는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ㆍ개발에 힘써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세분화된 취향, 업계 트렌드 등을 폭넓게 고려한 트윈프레셔 라인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뷰티 렌털 시장까지 진출…미국 등 해외서도 호평
밥솥으로 주방을 평정한 쿠쿠전자는 렌털 전문기업 쿠쿠홈시스를 통해 뷰티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지난 3월 프리미엄 홈뷰티 브랜드 ‘리네이처(Re:nature)’를 론칭했다. 리네이처는 ‘피부를 근본으로 되돌린다’는 뜻으로, 앞으로 다양한 뷰티 디바이스 및 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홈뷰티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리네이처는 첫 제품으로 코스메틱 전문기업 제닉(GENIC)과 협업해 ‘리네이처 위드 셀더마(Re:natre with CELDERMA) LED 마스크'(모델명: CBD-AM101W/CBD-AM106W)를 출시했다. 또 이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리네이처 전용 솔루션 케어라인으로 셀더마의 하이드로겔 마스크와 샴푸, 두피 토닉을 함께 선보였다.
 

‘리네이처 위드 셀더마 LED마스크’ [사진=쿠쿠홈시스]

리네이처 위드 셀더마 LED 마스크는 넓고 촘촘하게 배치된 1004개 LED 광원으로 두피부터 얼굴 전체를 빈틈없이 관리하고, 온 가족이 안전하게 사용하며 탄력 있는 광채 피부로 가꾸는 데 도움을 준다.

피부 고민에 따라 특화한 △블루 △그린△옐로△레드 △근적외선(IR) 등 7개 파장의 빛을 선택해 피부 표면부터 진피까지 섬세하게 케어한다. ‘6개의 케어 모드’를 탑재해 얼굴 전체의 광범위한 케어부터 고민 부위 맞춤케어까지 필요에 맞게 선택 가능하다.

특히 다른 부위에 비해 피부가 얇은 눈가는 ‘5단계 갈바닉 아이 케어’를 통한 집중 관리로 피부 탄력을 채울 수 있다. 이 제품은 피부뿐만 아니라 두피까지 관리하는 ‘올인원 토털 케어’가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노화된 두피는 얼굴 피부의 탄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해 LED 마스크에 얼굴 탄력의 시작인 두피부터 꼼꼼하게 관리하는 ‘두피 집중 케어’ 기능을 탑재했다. 7개의 LD 광원에서 나오는 복합 에너지가 모발 뿌리를 둘러싼 모낭 세포 대사를 활성화하고, 영양공급을 활발히 만들어 두피 및 모발 건강을 돕는다.

LED마스크와 함께 사용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전용 뷰티 케어 제품으로 ‘셀더마 위드 리네이처 라이트 시너지 하이드로겔 마스크’와 ‘라이트 시너지스칼프 샴푸’, ‘라이트 시너지 스칼프 토닉’을 함께 출시해 차별화를 꾀했다.
 
쿠쿠, 미국 발판 삼아 해외시장 개척 잰걸음
쿠쿠전자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판매법인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대표 ‘K-가전’ 기업으로서 미국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쿠쿠전자의 미국 판매법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미국 시장 내 가정용 생활가전 수요가 급격히 높아짐에 따라, 쿠쿠전자는 미국 판매법인을 통해 주방가전과 청정 생활가전을 일시불로 선보이며 로컬 시장을 겨냥한 제품 공급 및 유통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현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니즈를 반영한 맞춤 제품을 꾸준히 선보인 점도 매출 신장과 시장 점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쿠쿠전자의 제빵기 [사진=쿠쿠전자]

주방가전의 경우, 미국인의 식문화를 고려해 출시한 제빵기(모델명: CBM-AAB101S)가 오프라인 및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인기 제품 반열에 올라섰다. 쿠쿠는 제빵기 판매 성수기인 가을과 겨울 시즌이 가까워져 올수록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쿠쿠전자를 대표하는 품목인 전기밥솥도 서양식 식생활에 맞춘 6인용 마이콤 밥솥(모델명: CR-0632F)을 주력 모델로 내세워 미국 현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끌어내며 판매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쿠쿠의 대표 프리미엄 밥솥인 트윈프레셔 마스터셰프는 밥솥을 넘어 멀티쿠커로 사용할 수 있는 폭넓은 활용도와 깔끔하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인기가 높아져, 향후 다양한 라인업으로 확장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미국에서 공기청정기가 대표적인 ‘웰니스(wellness)’ 가전으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자 쿠쿠는 공기청정기(모델명: CAC-I0510FW)와 필터로 구성된 패키지 상품을 온라인 채널에서 일시불로 판매하며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오프라인 채널까지 유통망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쿠쿠전자는 미국 시장에서의 실적 증대에 힘입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 굳히기에 나섰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 내 선호도가 높은 퀴노아, 오트밀과 같은 건강 곡물을 이용한 밥솥 레시피를 제공하는 등 현지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내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른 MZ세대를 겨냥해 현지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에 주력하며 가전 영역에서의 한류를 주도하고, 다양한 소비자와의 접점 강화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TV 채널의 인포모셜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쿠쿠가 미국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이루며 생활의 편의성과 건강, 두 가지 키워드를 선점한 대표 K-가전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집안에서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전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현지화 전략을 통한 제품과 서비스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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