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석유제품 수요가 견조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다만 9월 석유제품 수요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지는 못해 여전히 코로나19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올해 연말까지 석유제품 수요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0월 석유제품 수요 8513만 배럴···원유수입량은 올해 최고치 기록

1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원유수입량은 8513만 배럴로 지난해 10월 8214만 배럴 대비 299만 배럴(3.64%) 늘었다. 10월 원유수입량은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누적 원유수입량(1~10월)은 7억9286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억2628만 배럴 대비 3342만 배럴(4.04%) 줄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원유수입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크게 적었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누적 원유수입액은 375억1731만 달러에서 537억4128만 달러로 162억2397만 달러(43.24%) 늘었다. 올해 글로벌 유가 급등으로 더 적은 규모의 원유를 수입했지만 수입액은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올해 1~10월 동안 두바이유는 일평균 67.92달러에 거래된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일평균 41.38달러에 거래된 것과 큰 차이가 있다. 특히 10월에는 두바이유가 올해 처음으로 80달러선을 돌파해 평균치를 끌어올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유가가 급등한 것은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 회복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10월 국내 석유제품 수요는 7819만 배럴로 지난해 10월 6997만 배럴 대비 822만 배럴(11.75%)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지난 9월 7981만 배럴 대비해서는 다소 줄었다. 지난 9월 7981만 배럴 기록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석유제품 수요로 최고치였다.

국내 석유제품 수요를 놓고 일단 어느정도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상당수 정유사는 올해 초 수요 회복 조짐이 나타나 하반기에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지난 5월까지는 국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 탓에 수요가 좀처럼 늘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나, 6월부터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석유제품 수요 규모는 6월 7737만 배럴, 7월 7936만 배럴, 8월 7846만 배럴로 집계된다.

다만 10월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연말 회복세가 나타날지 확실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11~12월에는 오미크론이 큰 주목을 받았던 만큼 수요 회복이 지지부진할 가능성도 상당하다.

올해 1~10월 누적 석유제품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77% 줄었다. 세부적으로 아스팔트는 41.7%, 항공유는 17.86%, 중유 9.23%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윤활유는 39.75%, 등유는 28.39%, 휘발유는 15.27% 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1~10월 석유소비량을 살펴보면 대부분 지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소비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남(32.38%), 서울(11.76%), 대구(6.84%), 제주(5.1%)에서 소비량이 크게 늘어났다. 반면 인천은 9.91%, 대전 6.83%, 충남은 4.29% 소비량이 줄었다.

해당 기간 국가별 연간 원유수입 현황을 살펴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2억2387만 배럴로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1억145만 배럴)과 쿠웨이트(8314만 배럴)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쿠웨이트에서 수입한 물량이 미국보다 많았으나 올해는 순위가 뒤바뀌었다. 올해 중동지역에서 사고가 많았던 탓에 안전한 미국에 수입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유질별로는 올해 1~10월 경질유의 수입량이 4억5594만 배럴로 전년 동기 5억1017만 배럴 대비 5423만 배럴(10.63%) 줄었다. 또한 같은 기간 중(中)질유 수입량은 1억3182만 배럴에서 1억534만 배럴로 2648만 배럴(20.09%) 줄었다. 반면 중(重)질유 수입량은 1억8429만 배럴에서 2억3159만 배럴로 4730만 배럴(25.67%) 늘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올해 9~10월에 석유제품 수요가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다만 오미크론 영향으로 올해 연말 정유업계가 기대하던 수준의 석유제품 수요 회복 현상이 나타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롤러코스터 탄 정제마진···오미크론 변이 영향에 불확실성 늘어

실제 오미크론의 확산에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지난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아 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정유업계가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다시 실적이 악화될지 우려하고 있다.

이달 첫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5.4로 수익분기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제마진은 지난달 넷째 주와 다섯째 주 3~3.3달러 수준에서 2달러 이상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정제마진이 너무 급격하게 변동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정유업계는 정제마진이 통상 배럴당 4달러는 돼야 수익이 발생한다고 평가해왔다.

올해 하반기 들어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정제마진도 회복세를 보여왔다. 지난 10월 넷째 주에는 정제마진이 배럴당 8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상승세를 보이던 정제마진이 최근 급락한 이유는 오미크론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닫는 국가들이 많아지고 있고, 거리두기 등 방역체계를 강화하며 석유제품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다.

이같은 조짐은 국제유가의 추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달까지 배럴당 80달러 이상에서 거래됐던 두바이유 가격은 이달 초 70달러 수준까지 낮아지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것이라던 각종 시장조사기관의 예측과는 큰 차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4분기 정유사들의 실적 상승세도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의 급락은 정유사들의 재고 손실로 돌아올 수 있다"며 "중국 석유제품 추가 수출 쿼터량 확대 영향도 있어 하락한 정제마진은 정유사 수익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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