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테이퍼링, 아시아 시장엔 영향 적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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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12-1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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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매입규모축소(테이퍼링)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얼마나 흔들까? 연준의 매파 변신 속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아시아 시장은 연준이 긴축으로 선회해도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싱가포르 금융업체인 유나이티드오버시즈뱅크의 분석가들은 연준의 테이퍼링 가속화가 아시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CNBC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매달 300억 달러씩 매입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현재 150억 달러의 2배 수준이다. 또한 2022년에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사진=AFP·연합뉴스]

코로나19 위기 대처를 위해 풀었전 유동성이 지나친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되자 수습에 나선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움직임이 시장에 어느 정도의 충격을 줄 것이냐는 지점이다. 지난 2013년 연준의 자산매입규모 축소는 '테이퍼 테트럼'이라고 불리는 시장 발작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투자자들은 채권 투매에 나섰으며, 이로 인해 미국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또한 아시아와 같은 신흥국 시장은 급격한 자금 유출을 겪었고, 달러 대비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등 시장에 큰 혼란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급하게 금리인상을 검토해야 했다. 

그러나 UOB의 헝쿤하우 시장전략본부장은 "아시아 중앙은행은 전반적으로 잘 준비돼 있다. 외환보유고가 역대급 수준으로 높다"면서 "연준이 긴축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점은 이미 많이 언급돼 왔으며, 연준이 긴축을 시작할 때 일어 날 수 있는 자금유출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CNBC의 스쿼크박스에서 밝혔다. 

헝 본부장은 또한 아시아 국가들의 양호한 무역수지가 시장의 하락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았다. 이어 "아시아 경제 모델은 대부분 수출 주도적이며, 이는 지역 통화들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버팀목이 된다"면서 "안정적이고 양호한 상황에서 연준의 긴축을 맞게 된다"고 분석했다. 

알렉산드레 타바치 픽셋자산운용(Pictet Wealth Management)의 아시아 CIO실장도 아시아 시장의 향후 성장 전망에 대해 긍정적 분석을 내놓았다. 타바치 실장은 특히 팬데믹으로 큰 경제적 타격을 입은 아시아 시장이 내년에서는 성장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타바치 실장은 "코로나19로 크게 타격을 입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 국가들일 경우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세안은 내년 세계에서 성장 전망이 올해보다 강한 몇 안되는 지역 중 하나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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