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독자 결제망’ 구축 작업 차질…내년 완료 계획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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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12-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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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우리카드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진행 중이던 ‘독자 결제망’ 구축 작업에 차질이 생겼다. 앞서 실시한 2차례 제안공고에 참여사가 전무했던 걸로 알려졌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앞서 ‘독자 결제망’ 구축과 관련해서 2차례의 사업자 모집 공고를 냈지만, 참여사가 없어 결국 유찰됐다. 업계에선 관련 일정 자체를 너무 촉박하게 짠 점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우리카드는 1차 모집 당시 지난달 10일 공고에, 22일 제안 마감이란 타이트한 계획을 제시했다. 이후 이달 6일까지 기한을 2차 연장했지만, 결국 참여사는 없었다. 여기엔 과거 디지털 채널 구축 당시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했던 전례가 발목을 잡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관련 예산 자체(80억원 이하)가 부족하단 말도 있다.
 
이에 현재는 IT자회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와 협업을 통한 결제망 구축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기간은 계획보다 턱없이 길어질 수밖에 없고, 예산도 커질 수밖에 없다.
 
애초에 내년 말까지 독자 결제망을 구축하겠다고 공헌했던 것 자체가 무리한 계획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독자 결제망 체계를 구축하려면 최소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걸로 보고 있다. 실제로 BC카드의 경우, 앞서 차세대 시스템(DIPS)을 오픈하는 데까지 3년의 시간과 13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데이터베이스(DB) 처리량이 어마어마한 만큼, 전산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전국 기준으로 하루에도 몇십억건의 결제가 이뤄지는데, 카드를 긁는 순간 승인이 바로 떨어져야 하고, 승인이 났는데 데이터가 DB에 잘 안 들어가거나 다른 사람이랑 섞이는 것을 방지하는 건 생각보다 까다로운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카드 관계자는 “독자 결제망은 오래전부터 준비 중이던 사안"이라며 "최대한 오차 범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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