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시장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노동시장 지표는 여러모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고용 회복세가 예상 밖 약세를 기록한 데다, 미국 실업률이 완전고용(4% 이하) 상황에 가까워진 탓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9.71p(0.17%) 내린 3만4580.08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8.67p(0.84%) 하락한 4538.4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5.85p(1.92%) 급락한 1만5085.47을 기록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중 △필수소비재 1.4% △헬스케어 0.25% △유틸리티 1.02%를 제외한 8개 부문이 일제히 하락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1.84% △에너지 -0.75% △금융 -1.54% △산업 -0.04% △원자재 -0.23% △부동산 -0.41% △기술주 -1.65%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47% 등이다.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지수는 0.92% 내렸고, S&P500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22%와 2.62% 하락했다.

이날 대형 기술기업을 비롯한 기술주는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오미크론으로 코로나19 재유행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지금껏 기술주에 유리한 경향이었다. 재택 근무, 외출 자제 등으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고 이 시간에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날 기술주가 크게 약세를 기록한 것은 미국 노동부의 월간 고용보고서 때문이다. 고용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전체 실업률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목표하는 수준에 상당 수준 근접했기 때문이다. 즉 투자자들은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을 우려하며, 고금리 상황에 불리한 기술·성장주에서 자금을 회수한 것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11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건수가 21만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54만6000명·상향 조정)과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57만3000명)의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으로 인한 경기 둔화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다만 미국의 11월 실업률은 4.2%를 기록해, 전월 대비 0.4%p(포인트)나 하락했다.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61.8%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연준은 최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에 대한 우려와 대응을 강화하면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높이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테이퍼링 종료 시점이 당초 내년 6월에서 내년 3월까지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점치고 있다. 

이 경우 그만큼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빨라질 뿐 아니라, 내년 한 해 동안 최대 연 3회의 금리인상이 가능한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긴축 전환을 위한 조건(2%대의 인플레이션 수준·완전고용 상태 회복)으로 내걸었던 또 다른 조건인 노동시장 역시 연준의 목표에 가까워졌다. 

기술적으로 연준이 목표치로 설정한 완전고용 지표까지 실업률이 불과 0.2%p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서 기술주는 일제히 약세를 기록한 것이다. 

아마존은 1.38% 하락했고 애플과 테슬라는 각각 1.02%와 6.42%의 낙폭을 기록했다. 메타(구 페이스북)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1.14%와 1.97%, 넷플릭스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2.33%와 0.67%가 각각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이사는 블룸버그에서 "오늘 고용지표는 엉망진창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보고서를 보고 연준이 테이퍼링 확대를 연기할 것으로 생각한다면 실수"라고 지적했다. 즉 오는 14~15일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테이퍼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며 자발적으로 노동시장에 복귀하지 않는 인구 역시 아직 높은 상황이라 조기 긴축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경계하는 신중한 목소리도 여전하다. 

한편 미국 증권 당국의 규제 강화와 중국 당국의 압박으로 이중고에 처한 중국 기술기업도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 상장 폐지와 홍콩증시 재상장을 결정한 디디추싱의 주가는 22.24% 급락했고, 알리바바와 JD닷컴 역시 8.23%와 7.71%나 하락했다.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가 지속하면서 여행주도 하락했다. 델타항공은 1.80% 내렸고,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은 3.86%, 노르웨이크루즈는 4% 이상 각각 하락했다.

미국의 오미크론 감염 확인자는 6개 주에서 최소 10명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오미크론에 대응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신속하게 검토한다고 밝혔고,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이르면 내년 3월 임상시험과 승인 신청을 목표로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0.38% 급등한 30.85를 기록했다. 
 
유럽증시·국제유가도 하락...금은 오름세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0.10% 하락한 7122.32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0.61% 내린 1만5169.98을,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44% 하락한 6765.52를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68% 낮아진 4080.15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원유 수요가 위축할 수 있다는 지적에 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24달러(0.4%) 하락한 배럴당 66.2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간으로는 2.8% 급락하면서 6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내년 2월물은 0.21달러(0.3%) 오른 69.88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21.20달러(1.2%) 오른 온스당 1783.9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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