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비빔면…겨울철 한정판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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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1-11-3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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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2년 12~2월 팔도비빔면 판매량, 매년 30% 증가

  • ‘비빔면 성수기=여름’ 공식 깨져…코로나 장기화 영향

[사진=팔도, 농심, 오뚜기]

‘비빔면 성수기=여름철’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시즌 제품의 경계가 허물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날씨가 추워지면 따끈한 국물을 찾는 기성세대와 달리, '얼죽아(얼어죽어도 아이스커피)'라는 신조어처럼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0년 출생)가 한겨울에도 차가운 음식을 즐겨 먹는 경향도 반영됐다. 식품업계는 겨울 한정판 비빔면을 내놓으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30일 팔도에 따르면 최근 2년 사이 비빔면 비성수기인 12월과 1월, 2월의 ‘팔도비빔면’ 판매량은 매년 평균 30% 증가하고 있다. 여름에만 잘 팔리던 비빔면이 겨울철에도 인기를 끌고 있는 셈이다. 팔도비빔면은 1984년 출시 이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55~60%대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6년 895억원, 2017년 1060억원, 2018년 1318억원으로 매년 커졌다. 그러다 2019년 1249억원으로 주춤하더니 코로나19 여파로 내식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엔 14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업계는 올해 비빔면 시장 규모가 15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식품 기업들은 계절에 상관없이 비빔면 제품 강화에 힘쓰고 있다. 비빔면 시장의 절대 강자 팔도는 어묵 국물 스프가 동봉된 제품을 가장 먼저 내놨다. ‘팔도비빔면 윈터에디션’으로, 2018년 첫 출시 이후 매년 겨울에 출시해 온 시즌 한정 제품이다. 올해는 어묵업계 1위 삼진어묵과 협업했다. 기존 팔도비빔면에 삼진어묵 국물 스프를 추가로 넣었다. 해당 스프는 실제 삼진어묵의 어묵을 분말화했다.
 
작년 출시된 팔도비빔면 윈터에디션은 출시 한 달 만에 500만개를 완판했다. 이어 300만개를 추가 생산해 총 800만개를 판매했다. 올해는 500만개 한정 판매된다. 패키지 디자인도 바꿨다. 팔도비빔면 로고에 꽃무늬 패턴을 적용해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지와 같은 느낌을 살렸다.
 
농심은 ‘배홍동비빔면 윈터에디션’을 선보였다. 기존 제품의 참깨 토핑을 눈꽃 치즈 토핑으로 변경한 것이 특징이다. 눈꽃 치즈 토핑은 카망베르와 체다, 파마산 등 세 종류의 치즈를 혼합했다. 농심은 이 제품이 치즈의 풍미가 비빔면 소스의 매콤한 맛과 색다른 조화를 이뤄낸다고 밝혔다. 디자인도 겨울 시즌에 맞게 새 옷을 입었다. 눈꽃문양을 디자인 요소로 추가하고 ‘2배 더 즐거운 배홍동비빔면 겨울 冬(동) 에디션’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올해 배홍동비빔면은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비빔면 시장 매출 순위 2위까지 올랐다.
 
오뚜기는 다음 달 초 ‘진비빔면 크리스마스 한정판’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제품에는 동결건조 방식으로 생산된 미역국블럭이 들어있다. 뜨거운 물만 부어 조리하면 참기름 향이 나는 미역국을 진비빔면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시즌 제품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비빔면도 겨울철 인기를 끌고 있다”며 “커지는 비빔면 시장을 두고 식품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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