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은행권이 Z세대로 분류되는 1020세대, 그중에서도 ‘10대'를 주목하고 있다. 경제활동에 있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3040세대와 달리 당장 은행권 수익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디지털금융에 익숙한 Z세대가 경제적 여건을 갖추게 됐을 때의 잠재력 측면에서 이들을 타깃으로 한 금융플랫폼 출시가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완전 민영화’ 성공 이후 첫 번째 과제로 미래고객 확보를 위한 ‘새로운 금융플랫폼’ 출시를 천명했다. 지난 26일 경영진과 MZ세대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디지털혁신위원회에서 기존과는 전혀 다른 MZ세대 특화 플랫폼을 개발하겠다고 공표한 것이다.

우리금융의 새로운 플랫폼은 인공지능(AI)을 통한 초개인화 서비스는 물론, 단순한 은행앱을 넘어 젊은층이 높은 관심을 쏟고 있는 주식, 부동산, 가상자산(가상화폐) 등에 대한 트렌드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10·20대 고객들이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이른바 ‘웰스테크(Wealth-tech,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구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Z세대를 둘러싼 금융플랫폼 경쟁은 본 궤도에 접어든 양상이다. KB국민은행은 Z세대를 주 고객으로 한 금융플랫폼 '리브Next(넥스트)'를 지난 주 출시했다. '넥스트'는 △N(No 신분증·계좌·수수료)  △EX(Easy & eXciting) △T(True) 등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신분증이 없는 10대 고객들도 신분증·계좌 없이 수수료 없는 금융생활을 간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이번 앱의 핵심이다.

해당 서비스에는 리브넥스트 고객 전용 선불전자지급 수단인 ‘리브포켓’을 탑재, 수수료 없이 송금하거나 입금할 수 있으며 자동입출금기기(ATM)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실물카드 없이도 KB페이의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간편결제(이용한도 일 30만원) 기능도 담았다. 조영서 KB국민은행 DT전략본부 전무는 최근 한 세미나에서 "Z세대는 (타 세대와 비교해) 완전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라며 "기존 국민은행 모바일 뱅킹 플랫폼인 '스타뱅킹'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구성하고 플랫폼도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6월 Z세대를 위한 체험형 금융플랫폼 ‘아이부자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Z세대인 자녀와 X·M세대인 부모 회원이 저마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고 모바일 앱을 통해 주고받는 용돈을 기반으로 금융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해당 플랫폼의 취지다.

앞선 KB ‘리브넥스트’가 중·고생인 10대 중반 고객의 독립적인 금융생활에 초점을 맞췄다면, 하나은행 ‘아이부자 앱’은 생애 첫 금융교육과 부모와 자녀 간 소통과 연대를 유도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아이부자' 앱을 이용하는 10대 및 어린이 고객들은 부모에게 용돈이나 관심 있는 주식을 사달라고 조르고, 설거지 등 미션을 달성하면 용돈을 받을 수도 있다. 사고 싶은 물건 구입을 위해 목표금액을 정해 저축하고, 페이 등을 통해 용돈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은행권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당장 10년 뒤 경제활동 주축이 될 Z세대가 기존 금융기관보다 '토스', '카카오'와 같은 빅테크의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경험하고 이들의 서비스에 익숙해진 데 대한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실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는 중요 금융기관 순위에서 카카오뱅크를 43.8%, 네이버페이 38.2%, 시중은행 37.7%로 꼽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출시한 10대 전용 플랫폼 '카카오 미니' 고객 수만도 벌써 100만명"이라며 "가뜩이나 디지털금융에 대한 시중은행들의 위기감이 높은데 미래 주력고객에 대한 주도권까지 빼앗길 수 없다는 측면에서 은행권 역시 서둘러 대응에 나서고 있는 측면이 높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실시간 인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페이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