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국내 소비자금융 부문의 단계적 폐지를 추진 중인 씨티은행이 다음 달부터 일부 제휴카드 신규가입 중단에 나선다. 이를 시작으로 향후 여타 금융상품에 대한 신규 판매 중단이 본격화되는 등 소매금융 시장 철수 역시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과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 씨티카드에 대해 오는 12월 1일부터 신규 판매를 중단한다고 최근 공지했다. 이는 카뱅이 지난해 4월 씨티와의 제휴카드를 선보인 지 1년 8개월여 만이다. 카뱅 측은 “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사업 폐지에 따른 조치”라며 “카드 발급을 완료한 기존 회원들은 카드 유효기간까지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 측은 제휴카드의 경우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당분간 지속한다는 계획이나 원칙적으로 개인 신용카드 및 개인사업자(법인) 카드 신규 가입 역시 조만간 중단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현재 씨티은행과 제휴하고 있는 업체는 신세계(씨티 아시아나 카드, 리워드 카드, 씨티카드 콰트로, 클리어카드), 갤러리아(씨티카드 프레스티지) 등이다.

아직 구체적 일정은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제휴카드 신규 발급 중단을 시작으로 대출, 보험, 투자, 예·적금 등 여타 금융상품의 신규 가입 중단도 임박했다는 시각이 높다. 실제 은행 측은 금융당국의 조치명령에 따라 소매금융 철수 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소비자보호안’ 마련을 위해 감독당국과 협의 중이다.

씨티은행은 앞서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만 3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이달 10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최대 7억원의 특별위로금 등 조건을 제시한 결과 희망퇴직 대상자(3400명) 중 65% 이상인 23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비자금융 부문에서는 5명 중 4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씨티은행이 연내 금융당국 승인, 내년 1월 중 청산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등장하는 등 씨티의 국내 소매금융 철수 속도전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씨티은행은 개인신용대출 자산만도 약 9조원, 카드 이용자 수 105만좌 등 국내 고객 규모가 2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충분한 소비자보호장치가 선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진창근 씨티은행 노조위원장은 김종민 금감원 은행담당 부원장과 면담을 갖고 대출자산 매각 금지와 영업점 유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노조 측은 “씨티은행은 타행 대비 신용대출 한도(연봉의 최대 2.25배)도 높고 신용 7등급(요주의) 대출자의 상품도 취급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대출 자산) 매각을 하면 소비자 이자 부담이 높아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이어 “가장 손쉬운 자산 매각 방식으로 소중한 고객을 내보낼 것이 아니라 은행에서 끝까지 보호 관리해야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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