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자인 헝다 회장, 디폴트 위기에 4100억원 지분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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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11-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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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 회장측 지분 76.96%→67.87%

[사진=로이터]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맞은 중국 헝다그룹이 오너의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26일 차이롄서 등 해외 매체들에 따르면 헝다는 이날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최대 주주인 쉬자인(許家印) 회장이 평균 2.23홍콩달러 가격에 이 회사 주식 12억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 가격은 26일 종가 대비 1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총 매각 대금은 26억8000만 홍콩달러(약 4천100억원)에 달한다.

이번 거래로 쉬 회장 측이 보유한 헝다 지분은 기존의 76.96%에서 67.87%로 낮아졌다.

쉬 회장이 지분 매각에 나선 데에는 회사 유동성 위기 해소 때문이다. 그간 헝다는 대형 자산 매각 등 유동성 개선을 노력에 성과를 보지 못했다.

헝다그룹은 자금 문제로 광저우(廣州)에 건설하고 있던 헝다 축구장 사업도 중단했다. 헝다는 120억 위안(약 2조2400억원)을 투입해 홈인 광저우(廣州)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축구장을 짓기로 하고 작년 4월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회사가 경영 위기를 겪으며 해당 공사는 중단됐다. 

공사가 중단된 헝다 축구장 관리권은 이미 당국에 넘어갔으며 당국은 이 경기장을 제삼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여의치 않으면 광저우시 산하 국유기업인 광저우시건설투자그룹을 통해 사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헝다는 총부채 규모가 2조 위안(약 370조원) 이상으로 알려지는 등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최근 만료일을 앞두고 이자를 겨우 상환하는 등 여러 차례 디폴트 고비를 넘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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