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위기 극복을 위해 순혈주의를 깨고 처음으로 비(非) 롯데맨 최고경영자(CEO)를 대거 영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또 조직개편을 통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그룹 경영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그동안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신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롯데그룹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비즈니스 유닛(BU) 체제를 헤드쿼터(HQ) 체제로 바꾸는 내용의 2022년도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BU 체제 폐지는 지난 2017년 도입 이후 약 5년 만이다. 

롯데는 그간 BU 체제 유지를 통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판단하고, 더욱 빠른 변화 관리와 실행, 미래 관점에서의 혁신 가속화를 위해 이번 조직개편을 추진하게 됐다.

롯데는 출자구조 및 업(業)의 공통성 등을 고려해 6개 사업군(식품·쇼핑·호텔·화학·건설·렌탈)으로 계열사를 유형화했다. 이 중 주요 사업군인 식품, 쇼핑, 호텔, 화학 사업군은 HQ 조직을 갖추고, 1인 총괄 대표 주도로 면밀한 경영관리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IT, 데이터, 물류 등 그룹의 미래성장을 뒷받침할 회사들은 별도로 두어 전략적으로 육성해나갈 방침이다.

HQ는 기존 BU 대비 실행력이 강화된 조직으로 거듭난다. 사업군 및 계열사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것뿐만 아니라, 재무와 인사 기능도 보강해 사업군의 통합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각 그룹사의 자율경영과 책임 경영을 강화함에 따라 롯데지주는 지주사 본연의 업무에 더욱 집중한다. 또 지주사와 HQ 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산하 사업지원팀도 신설했다.

 

왼쪽부터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안세진 롯데 호텔군 총괄대표 사장.[사진 = 롯데지주]

 
◆ 외부 인재 수혈…유통군 총괄대표에 김상현 부회장 선임

신 회장은 이번 인사 방향에 대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초핵심 인재 확보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환으로 롯데는 이번 인사에서 각 분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를 적극 수혈했다. 

그동안 롯데쇼핑을 이끌어온 강희태 부회장이 퇴진하고 외부 출신 김상현 전 홈플러스 부회장이 유통군 총괄대표로 선임됐다. 김 총괄대표는 1986년 미국 P&G로 입사해 한국 P&G 대표, 동남아시아 총괄사장, 미국P&G 신규사업 부사장을 거쳤다. 이후 홈플러스 부회장을 지냈으며 2018년부터 DFI 리테일그룹의 동남아시아 유통 총괄대표, H&B 총괄대표를 역임했다.

롯데쇼핑의 신임 백화점사업부 대표로는 신세계 출신의 정준호 롯데GFR 대표가 내정됐다. 롯데컬처웍스 대표에는 최병환 CGV 전 대표를 영입했다. 롯데멤버스에는 신한DS 디지털본부장 출신 정봉화 상무를 DT전략부문장으로 임명했다.

호텔 BU를 이끌었던 이봉철 사장이 물러나고,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가 호텔 사업군 총괄대표로 선임됐다. 안 총괄대표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 커니 출신으로, 2005년부터 2017년까지 LG그룹과 LS그룹에서 신사업 및 사업전략을 담당했다. 2018년부터는 모건스탠리PE에서 놀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김교현 화학 BU장은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고 이영구 식품 BU장이 식품군 총괄대표를 담당한다. 이 총괄대표는 롯데제과 대표이사도 겸직한다. 

여성과 외국인 임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조직의 다양성도 강화했다.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6명의 신규 여성임원이 배출됐고, 마크 피터스 LC USA 총괄공장장도 신규임원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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