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40% 시대…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 늘고 가격도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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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1-1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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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전국 1인 가구 940만명 돌파, 전체 가구의 40% 차지

  • “1~2인 가구 영향과 함께 집값 상승의 영향도 받아”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아주경제DB]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뜨겁다. 올해 1인 가구 비중이 처음으로 40%대를 돌파하는 등 가구가 소규모로 분화하면서 수요자들이 선택하는 주거 공간이 예전보다 작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국 1인 가구는 940만907가구로 사상 처음 940만 가구를 넘어섰다.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약 40.15%로 가구원 수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9월 1인 가구 비중이 처음 40%대를 돌파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비중이 늘고 있다. 또한 2인 가구 비중도 23.8%(558만2836명)를 차지했다.
 
전체 10가구 중 6가구가량이 1~2인 가구인 셈이다. 이런 1~2인 가구의 비중 증가가 주거공간의 인기를 부추기고 있다. 부동산 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부에서 발표한 아파트 매매거래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소형 아파트의 거래비중은 전체 거래량의 절반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에 거래된 소형 아파트 비중은 47.4%를 차지했으며, 이는 2012년 상반기(48.0%)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지난해 상반기(39.4%)보다 8.0%p 늘어났다. 반면 올해 상반기 중소형 아파트(전용 60~85㎡)의 거래 비중은 지난해 동분기(46.0%)보다 소폭 감소한 42.2%에 머물렀다.
  
이런 상황에 아파트값도 급등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억1430만원으로 올해 1월 1억8223만원 대비 17.6%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이른바 ‘국민평형’이라고 불리는 전용 84㎡가 포함된 중형(전용 62.81㎡ 이상~95.86㎡ 미만) 아파트값 상승률 15.97%를 상회하는 수치다.
 
청약에서도 인기가 있었다. 지난 8월 화성산업이 대구 서구 평리동에 선보인 '서대구역 센텀 화성파크드림' 전용 59㎡A형과 59㎡B형은 1순위 해당지역에서 각각 평균 14.0대1, 5.8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청약접수를 마쳤다.
 
지난 8월 분양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림스카이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56.56㎡ 1가구 모집에는 246명이 몰려 최고 경쟁률을 차지했다. 이 단지는 지상 12층 1개동, 총 43가구 나홀로 아파트로 전용 35~56㎡ 소형 평형으로만 구성됐다.
 
종로구 숭인동에 공급된 ‘에비뉴 청계 II’는 일반공급 63가구 가운데 9가구를 제외한 모든 평형이 27㎡ 이하 소형 아파트로 구성됐다. 소형 평수임에도 모두 1순위로 마감됐다. 특히 27㎡의 경우 9가구 모집에 해당지역에서만 778건의 신청이 몰리며 86.44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이 기록하기도 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아파트뿐 아니라 소형 오피스텔 등 소형 주거상품의 인기도 부추기고 있다.
 
올해 10월 인천 미추홀구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숭의역’ 오피스텔은 전 호실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평형으로 이뤄졌으며, 총 264실 모집에 3719건이 접수되며 평균 14.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에서도 인기가 있었다. 올해 8월 부산 연제구에 분양한 ‘시청역 동원시티비스타’ 오피스텔 역시 전 호실 전용면적 60㎡ 이하로 이뤄졌으며, 총 42실 모집에 806건이 접수돼 평균 19.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인 가구 증가와 같은 인구 구조 변화로 소형 주거상품에 대한 선호현상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자 비교적 가격 부담이 낮은 소형 평형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런 소형 주거상품은 월세를 받는 수익형 부동산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수요가 몰리면서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서울 송파구 ‘송파 파크하비오’ 오피스텔 전용 48㎡는 지난달 7억원에 거래돼 지난해 12월 5억17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1억8000만원가량 올랐다.
 
경기 고양시 ‘e편한세상 시티 삼송 2차’ 오피스텔 전용면적 57㎡는 올해 10월 6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동일 면적대가 4억82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약 1억5000만원 이상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 구성원이 작게 분화되며 필요한 주거공간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에 공급되는 소형 오피스텔 등은 수납공간과 커뮤니티 등을 갖추는 경우가 많아 주거 만족도까지 기대할 수 있고, 1인 가구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이면서 이러한 수요층을 겨냥한 소형 주거상품의 인기가 당분간은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소형 주거공간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장래가구 특별추계 2017~2047년’에 따르면 전체 가구 가운데 1~2인 가구 비중이 2047년에는 72.3%(1612만1000가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2인 가구가 국내 주된 가구 형태로 자리 잡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소형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의 인기는 집값 급등의 영향이 크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해와 올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시작으로 2030세대의 '패닉 바잉(공황 구매)'이 번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소형 아파트는 중대형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대출이 쉽고 가격이 저렴하다. 

서진형 경인여자대학교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최근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 가구가 분화하면서 비교적 작은 면적대의 아파트 등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맞는다"면서도 "1~2인 가구라도 24평(전용 59㎡) 정도거나 더 큰 집에 살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집값이 너무 오르면서 사람들이 비교적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소형 면적대 아파트를 구매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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