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올해 유통업계 M&A가 많았는데 그 배경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A. "앞서가는 쿠팡에 대한 두려움이다. 제가 볼 땐 임계치가 극에 달했다."

이해섭 파트너의 대답이었다. 지난달 27일 아주경제 자본시장부는 '4대 회계법인 릴레이 인터뷰' 코너의 주인공으로 이해섭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유통소비재혁신그룹 파트너를 선정해 '유통과 테크'를 주제로 인터뷰했다.

올해 유통업계의 업계 화두는 '디지털 전환'이다. 유통 3사에게 디지털 전환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지상 과제다. 쿠팡의 빠른 성장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쿠팡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9.8% 증가했고, 올 2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을 71.3% 신장시켰다. 올해 2분기 매출이 5조원을 웃돌며 쿠팡은 업계 1위인 이마트의 5조8000억원과 유사한 수준까지 성장했다. 업계 1위가 사정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그렇다고 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 오프라인 '빅3' 그룹이 수익성을 개선한 것도 아니었다. 모두 2018년 이후 영업이익률이 추세적으로 감소했다. 물론 올해는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급락한 실적의 기저효과로 봐야 한다. 
 

[출처=한국신용평가, 쿠팡 IR자료]

유통 대기업들은 기업 인수합병(M&A)으로 변화를 모색했다. △ 올해 3월 롯데쇼핑의 중고나라 지분 인수 △4월 GS홈쇼핑의 메쉬코리아 지분 인수 △5월 이마트의 W컨셉코리아 지분 인수 △6월 이베이코리아 인수 계약 체결 △8월 GS리테일의 요기요 지분 인수 참여 △9월 롯데쇼핑의 한샘 지분 인수 참여 등 올해 거의 매달 굵직한 딜이 성사됐다. 

주요 그룹들의 M&A에 대한 이해섭 파트너의 평가는 상이했다. 우선, 이마트 그룹의 M&A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W컨셉, 이베이코리아 등 이마트에서 진행한 투자들이 조금 더 과감하지 않나 생각한다. 확실한 목표가 보인다"며 "이베이 딜은 기술력, 인력 확보 차원에서 의미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패션 상품은 공산품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5배 높다"며 "SSG의 고객 풀을 활용한다면 수익성이 빠르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GS와 롯데의 투자에 대해서는 평가가 냉정했다. 그는 "GS의 요기요 투자는 과감하다고 볼 수는 없다"며 "롯데의 경우 이커머스 개발인력에 대한 투자를 우선시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경쟁력은 결국 데이터가 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의미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쇼핑에 대한 인사이트를 지닌 이커머스 최고의 인재 풀 보유가 필요하다. 따라서 기존 롯데만의 틀을 벗어나는 벤더 셀렉션과 M&A를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 M&A 때 일각에서 불거졌던 고평가 논란에 대해서는 국내 환경상 불가피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테크 기업의 M&A는 굴뚝 기업과 달리 매물이 많이 없다 보니 공급자 중심 마켓이 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나라는 시장이 크지 않기에 매물이 꾸준히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의 규모, 상징성, 고객 베이스, 테크 플랫폼 등을 갖고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며 "고평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를 감수하고도 충분히 그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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