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빛고을 광주, 친환경차 기술 선도 도시로 부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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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1-11-2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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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 '빛그린 국가 산업단지'를 통해 친환경차 선도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19일 찾은 광주의 첫 인상은 야트막한 건물이 이어지는 조용한 도시였다. 하지만 이는 광주 광산구 빛그린 산업단지에 들어서자 깨끗하게 잊혔다. 첨단 장비들이 즐비하게 채워진 빛그린 산업단지를 통해 광주는 여느 도시들보다 분주하게 미래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 선도기술지원센터, 친환경차 부품 '개발부터 평가까지' 한번에

먼저 친환경차의 성능 평가를 지원하는 '선도기술지원센터'를 방문했다. 내년 공식 가동을 앞두고 막바지 설비점검이 이뤄지고 있었다.

선도지원센터는 자동차 부품 개발부터 평가까지 모든 단계에 대한 지원을 '원 스톱 솔루션(One stop soulution)'으로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신뢰성시험, 기술개발, 시제품 제작, 측정 및 분석, 전자파 시험까지 총 5단계 과정이다. 광주그린카진흥원이 주관하고 있다.

건물에 들어서자 첨단 장비가 가득한 시험실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띈 곳은 전자기적합성(EMC)을 평가하는 전자파 시험실이다. 각종 자동차부품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의 영향을 시험하는 곳이다. 자율주행·커넥티드카의 경우 주변 전자파의 영향을 받을 경우 탑승자가 위험해질 수도 있어 필수적인 평가 단계다.

20m 굴절버스도 들어올 수 있을 만큼 넓은 시험실에는 뾰족뾰족한 안테나시설이 천장에 연결돼 사람의 눈높이에 위치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자율주행상황에서도 성능 점검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설비였다.

선도지원센터 관계자는 "기존 설비들은 자율주행상황에서 차량이 장애물로 인식하지만 이 곳은 천장에 매달린 '행잉'방식으로 점검이 가능하다"며 "EMC평가는 자율주행 등 미래차 시대에서 필수이기 때문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선도기술지원센터 내 전자파 시험실에 구축된 전자기적합성(EMC) 시험 장비. [사진=류혜경 기자]

이 밖에도 시제품 생산을 위한 '대형 3D 프린트', 자율주행 시스템 테스트를 위한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고온의 환경 등에서 자동차의 성능을 시험해볼 수 있는 '실차환경챔버'도 구축돼 있었다. 

송경석 광주그린카진흥원 장비운영팀장은 "친환경차·자율주행차 등에 안전성에 대한 평가를 체계적으로 지원해 광주에 있는 568개 업체들이 미래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며 "광주의 전동화 사업이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선도기술지원센터 내 실차환경챔버 작동 모습.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친환경차부품인증센터, '세계 최고 전동차 안전성 인증기관' 도전

선도지원센터에서 자동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친환경차부품인증센터'는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한 총 점검을 수행하는 곳이다. 2만9916㎡ 부지에 배터리시험동, 충돌시험동, 충격시험동 등 3개 동을 구축하고 있다. 내년까지 26종의 장비를 갖출 예정이다. 
 

친환경차부품인증센터 배터리시험동 전경.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이날에는 배터리시험동 8개 시험실을 둘러봤다. 배터리를 10.2톤(t)의 힘으로 눌러보고, 4.9m의 높이에서 떨어트리고, 염도 3.5의 소금물에 담그는 등 총 12개의 안전성 평가를 진행할 수 있도록 구축되고 있다. 혹독한 시험을 진행하기 때문에 화재에 대비해 모든 문을 열어둬 건물 안으로 차가운 바람이 들어왔다. 

이정기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평가연구실장은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화재가 나면 내부 에너지가 소진될 때까지 불이 꺼지지 않기 때문에 시험도 위험하고 평가도 중요하다"며 "아직 국제기준 등이 형성되고 있는 단계지만 국제·국내 기준보다도 더 강화된 시험을 통해 안전한 배터리를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차부품인증센터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화재시험실을 구축해 전기차량 및 버스 단위의 실차화재시험도 가능해진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동차 안전성 인증기관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 기업을 위한 지원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친환경차부품인증센터 관계자는 "광주에 기반을 둔 기업이 시험을 진행하면 할인도 제공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정기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평가연구실장(맨 왼쪽)이 친환경차부품인증센터를 소개하고 있다.[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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