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가 돈줄이다] 국내 대기업 ESG 대응 지속 발전···투자 늘리고 계량화 연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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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11-20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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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생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먼저 '착한 기업'으로 인정받아야 하는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관련 투자를 늘리고 계량화 연구를 진행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대부분의 대기업이 ESG 관련 투자와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대부분 대기업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이사회 내부에 ESG위원회 설치를 마무리했다. 향후 주요 경영 의사결정에 ESG 요소를 반영하겠다는 목표에서다.

이를 넘어 글로벌 탄소중립 관련 인증에 참여하는 대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SK그룹 상당수 계열사와 LG화학·에너지솔루션 등은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겠다는 'RE100'에 가입했다.

탄소공개프로젝트인 'CDP'에는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와 현대차그룹 계열사 등이 참여했다.

글로벌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수소경제를 위한 여러 협력체가 탄생하고 있다는 점도 살펴볼 만하다. 실제 지난 9월 초 국내 수소경제를 주도하는 대기업그룹의 회장 혹은 후계자들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 모여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수소기업협의체'를 공식 출범하기도 했다.

이날 협의체에 참여한 15개 회원사는 느슨한 연대에 그치지 않고 공동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삼성엔지니어링과 롯데케미칼, 포스코는 '국내외 수소사업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들 3사는 해외 블루·그린 수소 도입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 국내외 수소 사업의 개발, 투자·운영 등에 대해 협력할 예정이다. 철강·화학·엔지니어링 등 각기 다른 산업군 대표기업이 만나 수소 생태계를 활성화한다는 포부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와 두산퓨얼셀도 '수소충전형 연료전지 활용 공동기술 개발'과 사업화 추진을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했다. 두 회사는 지난 8월 기술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 전라북도 익산 두산퓨얼셀 공장에서 첫 기술교류회를 진행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향후 수소기업협의체에 속한 대기업그룹 사이에서 세부적인 업무협약을 통해 구체적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수소기업협의체에 속한 대기업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SG 평가를 받는 것을 넘어 ESG의 가치를 객관적·회계적으로 측정하겠다는 시도도 눈에 띈다. 최근 SK그룹은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을 설립해 ESG의 가치 측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2016년 이후 사회·환경지표를 계량화해 발표하고 있다.

대기업그룹 관계자는 "ESG 경영은 거대한 글로벌의 흐름으로 누구도 이를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필수적인 ESG 경영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대기업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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