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셀(SELL)코리아 가속도… 올해 10월까지 31조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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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11-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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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10월까지 국내 주식 약 31조원어치를 팔면서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에 근접했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2021년 10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3조335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누적 기준 순매도 규모는 30조9699억원으로 올라섰다.

외국인은 올해 5월부터 4개월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후 지난 9월 순매수로 전환한 바 있다. 하지만 10월에 재차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이미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 총 순매도 규모인 24조2674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역대 연중 최대 순매도 규모는 지난 2008년 기록한 36조2000억원이다.

이미 11월에 들어서도 이날(10일)까지 외국인은 2861억원을 순매도한 상태다. 연말까지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꺾이지 않고 5조원 이상 순매도가 진행되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연말에도 대형주가 소외당하는 중·소형주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형주에 대한 매도는 자금 유출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사상 최대 매도기록도 다시 쓰일 수 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전형적인 중·소형주 장세라고 볼 수 있다”며 “이러한 시장 성향은 국내 대형주 기업이익이 바닥을 잡는 신호가 나타나거나 외국인들이 이머징을 비롯한 한국의 주식에 관한 관심이 다시 높아져야 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익의 역기저 효과가 있다는 점과 외국인들이 이머징에 대한 디스카운트(할인)를 지속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며 “이를 생각했을 때 현재와 비슷한 시장 성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이 연초 이후 10월 말까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누적 순매도금액은 1조653억원이다. 이는 시가총액 226위 기업인 LIG넥스원의 시가총액(1조714억원)과 엇비슷한 규모다.

이어 크래프톤(-7994억원), S-Oil(-7091억원), LG화학(-6332억원), KB금융(-4635억원), 신한지주(-385,7억원), KT(-379,1억원), 삼성엔지니어링(-356,2억원),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3423억원), KODEX WTI원유선물(H)(-308,9억원) 순이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은 742조2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7.8%를 차지한다.

국적별로 미국이 301조5000억원을 보유해 외국인 전체의 40.6%로 가장 많았고, 유럽(233조1000억원), 아시아(95조9000억원), 중동(25조7000억원) 등 순이다.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올해 1월부터 10개월 연속 순투자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채권 4조2880억원을 순매수했고, 1조7710억원을 만기 상환해 모두 2조5170억원을 순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지난달 말 기준 205조1000억원으로 외국인은 국채 157조원(76.5%), 특수채 48조1000억원(23.4%)을 각각 보유중이다. 보유 잔액은 순투자로 전환한 올해 1월 이후 역대 최대치를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과 채권을 합친 증권투자는 8180억원을 순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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