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학생혁명 기념탑 참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냥 할 말이 없다. 어떻게들 하겠다는 건지 보겠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기사를 링크하며 적은 글이다. 이 대표는 “대선은 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을 수백만장 주는 게 가장 효율적인 선거운동”이라는 윤석열 캠프 관계자의 말을 언급, “대선 콘셉트를 조직선거로 잡고 수백만장 임명장 뿌리겠다는 발상을 이제 대놓고 익명 인터뷰로 들이밀기 시작한다”며 불만을 표했다.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 잡음이 공개적으로 드러나는 모양새다.

선대위를 둘러싼 ‘파워 게임’은 이미 예고된 바다. 기존 캠프를 확대 개편하겠다는 윤석열 후보 측 인사들과, 잡음 많았던 캠프를 정리하고 가야 한다는 이준석 대표·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주장이 맞부딪친 것.

윤 후보 측은 외연 확장 차원에서 다양한 인사들을 영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선대위원장이나 본부장급을 두루 인선, 폭넓은 선대위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지난 7일엔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만나 만찬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종인·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의 관계는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윤 후보는 전날엔 “선거가 특정 캠프의 선거가 돼버리면 집권 후에도 유사 독재로 흐를 가능성이 많다”면서 당 중심 선대위 구성을 강조했다.

반면 이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대규모 인선보다 지향점이 명확한 선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규모 선대위’를 언급, “인위적이고 작위적으로 보인다”면서 “우리 후보(윤석열)는 콘셉트가 있는 선대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캠프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있다. 어떤 사람이 대통령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우후죽순격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며 “내가 캠프에 모이는 사람들을 가리켜 ‘자리 사냥꾼’이라고 얘기한다”고 했다. 이 대표도 ‘하이에나’, ‘거간꾼’ 등의 표현을 쓰며 많은 인사들이 난립하는 선대위 구성을 경계했다.

이와 관련, 윤 후보 비서실장에 임명된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 전 위원장께선 윤 후보와의 대화에서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전권을 달라는 말씀이 없으셨다”며 “어제 비서실장인 저와의 만남에서도 그런 말씀이 없었다”고 알렸다.

권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은 이번 경선 과정에서 윤 후보에게 많은 지혜와 경륜이 담긴 조언을 해주셨다”면서 “지금도 잘 소통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 잘 협의해서 정권교체를 위한 최고의 선대위를 발족하겠다”고 했다.

캠프 내부에선 강경 대응을 해야 한다는 입장과 이 대표·김 전 위원장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 공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선 승리를 위해선 두 사람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 한 관계자는 “후보가 대표와 공개적으로 마찰을 빚는 상황을 보이는 게 표를 얻는 데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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