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위드 코로나' 첫 금요일 집회..."방역 준수 지침 불명확" 실랑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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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최태원 수습 기자
입력 2021-11-0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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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드 코로나 대비가 철저하지 않았다...방역 우려"

지난 5일 서울 정동 배재정동빌딩 앞에서 한국후지필름 노동조합원들이 임단협 체결 촉구 집회를 열었다. [사진=최태원 수습기자]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행되고 첫 금요일인 지난 5일 서울 시내 집회 현장에서 방역 수칙 여부를 확인하는 세부 규정이 마련되지 않아 실랑이가 벌어졌다. 한국후지필름BI 노동조합원(노조원) 중 한 명은 시위 현장을 점검하는 공무원에게 항의를 했다. 방역 준수 여부 확인에 대한 세부 지침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후지필름BI 노조원은 "(코로나19 방역) 사전 절차를 성실히 따랐고, 현장에서 확인을 하려면 시위에 지장이 없게 해라"라고 집회 현장에서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공무원에게 따져 물었다. 해당 공무원은 "확인 시점과 방법 등 구체적인 지침이 아직 없다"며 "확인 대상 범위에 대한 지침도 없어 자의적으로 참석자의 10%만 확인했다"고 답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서울 관내에 신고된 집회는 60건, 참가 인원은 5109명에 달한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전에 허용된 유일한 시위 형태인 '1인 시위'는 이날 1건만 신고됐다.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서울 중구 정동 배재정동 빌딩 앞. 한국후지필름BI 노조원 수백명이 붉은 띠를 두르고 집회 현장에 모여 있었다. 한국후지필름BI 노조원 A씨(29)는 "'위드 코로나' 전에는 소규모로 피켓 시위만 했다"며 "많은 이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어 끝까지 단결하겠다"고 전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최종안'에 따르면, 행사 및 집회는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0명 미만의 행사 개최가 가능하다. 접종이 끝났거나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검사(PCR) 음성 확인서를 갖고 있는 참석자 등으로만 구성되면 500명 미만으로 참여할 수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 2차 개편부터는 인원제한이 해제된다.
 

5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 퍼시픽타워 앞 샤넬코리아 노동조합(노조) 집회가 열렸다. [사진=최태원 수습기자]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중구 서소문동 퍼시픽타워 앞 샤넬코리아 노조 집회도 열렸다. 집회에 참가하는 노조원 개개인이 체온과 백신패스를 확인했고, 방호복까지 가져와 착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집회와 시위가 하나 둘 열리면서 방역 우려도 제기된다. 김우주 고려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준비가 덜 된 상태로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것이 문제"라면서 "정부가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빨리 실시하고, 접종률을 높이고 재택 치료 준비도 철저히 하면서 '위드 코로나'를 실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정부의 행태는 국민 생명을 우습게 여기는 것과 진배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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