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스터빈 '쇼티지' 현실화, LNG 발전 4.3GW 타격...AI·반도체 경쟁력 흔들

  • 석탄→LNG 전환용 가스터빈 65%만 확보

  • 당진 1~4호기 대체는 0%

  • 공급 부족 장기화 우려도

HA가스터빈 사진GE버노바
HA가스터빈 [사진=GE버노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가동 등으로 최대 22GW(기가와트) 규모 추가 전력 수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증설에 제동이 걸렸다. 국내 발전 5사가 기존 화력 발전을 LNG 발전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가스터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우리나라 AI와 반도체 산업 경쟁력 약화는 물론 이재명 정부 국정 어젠다인 2040년 탈석탄 계획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윤상현 의원실(국민의힘)이 한국남동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중부발전 등 발전 5사에서 제출받은 LNG전환 사업별 가스터빈 확보 현황에 따르면 현재 16개 사업 중 6개 사업이 가스터빈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발전용량 기준으로 전체 9.5GW 중 3.4GW(35.79%) 분량이 타격을 받는다. 낡은 LNG 발전소를 고효율 신형 LNG 발전소로 교체하는 현대화 사업을 더하면 4.3GW가 부족하다. 대형 원전 3기 발전량과 맞먹는 규모다. 

구체적으로 남부·서부·중부발전은 가스터빈을 100% 확보한 반면 동서발전과 남동발전은 각각 2.4GW와 1GW 발전량에 대한 가스터빈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동서발전은 수도권 전력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하던 당진 화력발전소 1~4호기를 대체하는 신호남복합·울산신복합·용인복합 LNG 발전소 건립에 적신호가 켜졌다. 

정부는 애초 당진 화력발전소 1~4호기를 2029년과 2030년에 순차적으로 폐쇄할 방침이었지만 가스터빈을 확보하지 못하면 신규 LNG 발전소를 지을 수 없다. 동서발전은 신호남복합 2030년 5월, 울산신복합 2031년 1월, 용인복합 2030년 9월 등 준공 로드맵을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본다.

더 큰 문제는 가스터빈 쇼티지(공급 부족)가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석탄 발전 40기를 2040년까지 폐쇄하고 남은 21기도 올해 말 발표 예정인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맞춰 LNG 등 무탄소 발전원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발전 5사는 정부 계획에 발맞춰 상당수 가스터빈을 AI 데이터센터 건립 붐이 일어나기 전인 2022~2024년에 글로벌 터빈 제조사와 국내 기업에 나눠 발주했다. 이후 AI발 수요 폭증으로 GE버노바(미국), 지멘스에너지(독일), 미쓰비시중공업(일본) 등 가스터빈 제조 빅3가 북미 시장 수주에 집중하면서 지난해부터 국내 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에만 발주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스터빈 부족으로 12차 계획은커녕 11차 계획도 온전히 추진하는 게 어려워졌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가스터빈 공급 부족은 민간을 넘어 정부가 나서 풀어야 할 이슈"라며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처럼 민관이 원팀을 이뤄 미국·독일·일본 정부와 가스터빈 확보 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스터빈 빅3의 최소 수요를 맞추기 위해 발전 5사가 공동 발주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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