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신한-동양생명 올해 퇴직연금 시장서 희비 갈렸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형석 기자
입력 2021-11-10 06:5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교보, DC·DB·개인형IRP 3부문 업계 1위 차지…신한, 계열사와 협업 강화

  • 동양, 수익률 관리 실패…증권사 등 타 금융권과의 경쟁서 밀려

30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교보생명과 신한라이프가 올해 급속도로 성장을 하고 있는 반면, 퇴직연금 시장의 전통 강자였던 동양생명은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교보생명과 신한라이프가 확정기여형(DC)을 중심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등 적극적인 운용 전략을 펼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조적으로 수익률을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경쟁사들보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9일 생명보험협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교보생명과 신한라이프가 보유한 퇴직연금(퇴직보험 포함) 보유계약 금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1조8336억원), 61.8%(1조2032억원)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생보업계 전체 퇴직연금 보유계약액 증가율인 13.9%를 크게 앞지른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동양생명의 퇴직연금 보유계약은 5.3%(1082억원) 증가한 2조1348억원에 그쳤다. 이는 10대 생보업계 중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이 기간 퇴직연금 시장에서 10%대 이하 성장률을 기록한 생보사는 삼성생명(5.3%)과 동양생명이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같은 기간 보유계약액이 1조1988억원 늘어, 동양생명보다 증가액 규모는 10배를 넘었다.

교보생명과 신한라이프의 급성장은 높은 수익률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보생명은 올해 3분기 DC형과 DB형,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3부문 수익률 모두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신한라이프는 같은 기간 DB형과 개인형 IRP에서 각각 1.82%, 1.96%의 수익률로 업계 평균치를 보였다. 하지만 DC형에서는 2.95%의 수익률을 기록, 업계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동양생명은 개인형 IRP를 제외하면 DB형(1.62%)과 DC형(2.71%) 모두 업계 하위권의 수익률을 보였다.

교보생명은 또한 퇴직연금 시장 공략을 위해 보험 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대부분의 수수료를 0%로 낮추고, 고객별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기도 했다. 교보생명은 개인형퇴직연금(IRP) 수수료 면제에 이어 지난달부터 DB형 자산관리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DC형의 경우 추가납에 대한 DC형 운용관리수수료를 면제했다.

퇴직연금 수수료는 자산관리수수료와 운용관리수수료로 구성된다. 교보생명이 생보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수수료를 면제한 데에는 앞서 증권사와 은행권의 수수료 면제를 추진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사모펀드에 대한 DB형 자산관리수수료를 면제하고 있으며 다이렉트IRP 자산관리·운용관리수수료 면제는 증권사·은행권에서 이미 시행 중이다.

교보생명은 또한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고객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교보생명은 교보생명은 분기마다 퇴직연금 운용현황을 보고하고, 투자, 컴플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 등에 대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운영보고회, 직접 가입자와 대면해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일대일 맞춤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수수료 면제 등 적극적인 퇴직연금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고, 신한라이프도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 등과 연계한 퇴직연금 시장 공략 결과 빠르게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면서도 "과거 퇴직연금시스템을 보험업계 최초로 도입했던 동양생명의 경우 최근 적극적인 영업 행보를 보이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255조5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05년 도입된 퇴직연금은 연평균 적립금 성장률이 15%에 달해 올해는 3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내년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업계의 퇴직연금 규모가 각각 2.2%, 8.0%씩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