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검사설비 기업 트윔이 2일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일정에 돌입한다. 지난 2018년 상장 추진 당시 매출 감소 등의 악재로 상장을 철회했으나 이번에는 AI 사업 확대를 통한 매출 다변화로 공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공모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IPO 완주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정한섭 트윔 대표이사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이후 사업 청사진과 비전을 밝혔다. 정 대표이사는 "코스닥 상장을 발판으로 AI 비전 검사 솔루션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을 것"이라며 "연구개발과 기술 분야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해 유지하고, AI 서버와 산업용 로봇 등의 시설과 장비도 확충하며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0년 설립된 트윔은 머신 비전(Machine vision) 솔루션과 딥러닝 AI 검사기의 연구 개발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사전에 입력한 규칙에 따라 제품 불량을 검출하는 룰(Rule) 기반 검사 서비스인 ‘얼라인먼트 비전 시스템(Alignment Vision System)’, 반복 학습을 통해 예외적 조건의 불량도 걸러내는 AI 검사 서비스인 'MOAI(Machine vision Optimization based on AI)' 등이 주요 제품이다.
트윔은 지난 2018년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철회한 바 있다. 당시 주요 매출처인 톱텍이 기술 유출 논란에 휩싸이면서 수주 실적이 급감했던 탓이다. 이후 트윔은 고객사 다변화와 함께 AI 부문 사업 확장에 힘써왔다. 앞서 언급한 3개 매출처의 비중은 2018년 95.4%에서 지난해 54.3%로 줄었다. 올해는 AI 기반 제품이 성장세를 보이며 다시 81.6%로 상위 고객사 의존도가 심해졌다.
다만 AI 관련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다변화에는 성공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룰 기반 제품 매출 비중은 지난해 74.1%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31.0%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AI 제품 비중은 25.9%에서 69.0%로 증가했다. IPO 철회 이후 기록했던 적자 구조 역시 지난해 약 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트윔은 매출처 편중 극복을 위해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룰 기반 검사 시장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AI 검사 시장을 선점해 적용 산업 분야를 늘릴 예정이다. 현재 디스플레이, 자동차 부품, 식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검사 수주 실적이 있는 만큼 유사 산업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트윔은 100% 신주 발행 방식으로 총 122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7800~2만400원으로 최대 249억원을 공모한다. 오는 3일까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8~9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공모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무난히 IPO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AI 기반 검사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는 점도 투심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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