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첨단소재 부문을 분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지, 아니면 악재일지 관심이 높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첨단소재 부문의 소수 지분 매각을 위해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들을 상대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첨단소재 부문 지분의 약 49%다.
한앤컴퍼니와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등이 이미 실사에 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첨단소재의 분사가 한화솔루션의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근 LG와 현대중공업, SK 등 대기업에서 자회사나 사업부를 떼서 따로 상장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지주할인 이슈가 불거진 상황이다.
우선 한화솔루션의 첨단소재 분사도 향후 첨단소재 부문의 별도 상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보니 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지주할인이란 모회사와 자회사를 상장시킬 경우 모회사의 기업가치가 분산되면서 주가하락과 시총감소 등을 겪는 현상을 말한다.
만약 한화솔루션의 첨단소재 부문이 투자자들의 엑시트(차익실현)을 위해 상장할 경우 한화솔루션도 지주할인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지난 1일 코스피시장에서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첨단소재 분사에 대한 우려에 4.65% 떨어졌다.
하지만 한화솔루션에서 첨단소재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지주할인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매출은 9조1950억원, 영업이익은 5942억원 수준이다. 여기서 첨단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 8.10%(7519억원), 영업이익 1.27%(76억원)에 불과하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도 첨단소재 부문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 8.7%, 영업이익 1.18%에 그친다.
오히려 첨단소재를 분사해 받는 투자금을 활용하면 기업가치를 더욱 올리리라는 기대감이 크다. 비주력사업을 정리해 생기는 자금을 주력사업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8월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기업 'RES 프랑스' 지분 100%를 약 1조원(7억2700만유로)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첨단소재의 분사를 활용할 수 있다.
RES프랑스를 인수할 경우 한화솔루션의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큐셀 사업부문과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최근 주가 약세는 큐셀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며 "태양광 산업의 성장성 등을 감안한다면 내년 1분기 이후 턴어라운드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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