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전라남도 고흥에서 우주를 향해 날아올랐다. 한국이 독자개발한 발사체의 첫 비행시험에 외신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이며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발사체이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았으나 한국은 군사 미사일 능력과 민간 프로그램 모두에서 진전을 이루며 중국과 일본의 더 발전된 우주 프로그램을 따라잡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의) 우주 프로그램은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 뒤처져 있지만 한국은 따라잡기 위해 열심"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1990년대 초부터 한국은 위성을 쏘아올리기 위해 다른 국가들에 의존해야 했지만 이제 자체 기술로 우주에 위성을 쏘아 보낼 수 있는 10번째 국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우리나라 우주산업 기술의 진전을 눈여겨보면서도 누리호 기술의 군사적 이용 가능성을 우려하는 외신 보도도 여럿이었다. 

미국 CNN은 "한국은 계속해서 우주 경쟁에서 이웃 국가들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한국의 우주 계획에는 이후 감시나 통신, 운항 등을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군용 위성 발사가 포함되어 있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누리호가 무기로서의 역할은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영국 BBC 역시 "한국은 인공위성을 발사하기 위해 누리호를 발사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번 시험은 무기 개발 경쟁의 일환으로도 평가할 수 있다"라며 탄도미사일과 우주 로켓이 비슷한 기술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국방력 경쟁의 시각으로 누리호를 평가했다. BBC는 또한 "한국이 기술 강국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우주 탐험 분야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뒤처졌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웃 국가인 중국과 일본은 우리나라의 발사체 기술을 북한의 기술과 비교하는 분석과 함께 역내 안정성 훼손을 우려하는 시각을 내놨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중국 우주전문가인 황즈청의 발언을 인용해 누리호는 "종합적으로 볼 때 중국이 1970년대 개발한 창정2호에 미치지 못한다"라며 종합적인 기술 수준이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누리호가 목표 고도인 700km에 도달했다며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자체 위성 발사 능력을 가진 국가와 거의 동등한 수준에 도달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시험이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둘러싼 긴장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역시 "이번 발사가 북한을 자극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라며 이화여자대학교 박원곤 북한학과 부교수를 인용해 "한국 내에서도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로 가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강행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밝혔다. 일본 교도통신은 누리호가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면 한국은 1톤 이상의 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세계 7번째 국가가 되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오후 5시 전남 고흥에서 시험 발사된 누리호는 이륙 후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등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었으나 3단 엔진이 당초 목표한 500초보다 100초 먼저 조기 연소 종료되며 목표 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 그러나 첫 비행시험에서 주요 발사 단계를 모두 이행하고, 핵심기술을 확보했음을 확인하는 의의를 남겼다. 누리호는 이후 5번의 추가 발사를 통해 성능을 개선한 후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세계 4번째로 자력 달 착륙에 도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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