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노원구 등 서울 일부 지역에서 전고점 대비 실거래가 하락 단지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금천구 시흥동의 남서울힐스테이트 전용면적(전용) 84㎡는 이달 6일 10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면적대는 지난달 4일 11억3000만원에 거래됐었다. 한달 만에 실거래가가 4000만원 하락한 것이다.
또한 노원구 상계동의 상계주공6단지 전용 58㎡도 지난달 9억4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이달 9일에는 신고가보다 4000만원 내린 9억원에 거래됐다. 중계동의 한화꿈에그린 전용 84㎡는 지난 8월 19일 10억4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2일 10억원에 거래되며 거래가격이 4500만원 떨어졌다.
그는 “최근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집을 사기 어렵게 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독산동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비교적 낮은 가격에 거래된 물건은) 매매가 급한 사람들이 내놓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서 집값이 많이 올랐는데 신고가를 계속 기록하는 시장이 어디 있겠느냐”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거래 가격이 다소 떨어진 현 상황은 일시적일 것이라면서 특히 앞으로 짧은 기간 동안 하락세로의 전환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금천·노원구 일부 아파트 단지 매물 가격이 하락하는 와중에 신고가를 기록하는 단지도 있었다.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1차 전용 84㎡는 이달 2일 13억7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됐으며 중계동의 중앙하이츠아쿠아 84㎡도 이달 1일 12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대출 규제 등에 더 큰 영향을 받는 서울 외곽 부동산 시장에서 규제에 먼저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집값 급상승으로 인한 피로도가 쌓였고 자금 여력도 줄어 발생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서울지역 집값의 하락전환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도 “올해 서울의 누적 집값 상승률이 지난해를 뛰어넘을 만큼 높았는데 대출 규제도 생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출 규제를 영원히 할 수는 없고, 당장 내년 대출 총량 규제가 풀리는 시점이 오면 다시 집값이 한번 더 뛸 여력도 있다”며 “규제로 일시적인 둔화세를 가져올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수급 불균형으로 발생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지금 호가를 낮춘 매물이 계속 쌓이는 상황도 아니고, 수요자가 이탈해 버린 시장도 아니다”라며 “지금은 수요자와 매도자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국면으로, 상승폭이 줄더라도 강보합세는 유지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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