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의료 유전체 진단기업 지니너스가 21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일정에 돌입한다.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IPO 성적이 신통치 않은 가운데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니너스는 2018년 삼성서울병원 미래의학연구원 산하의 삼성유전체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을 이전 받아 스핀오프 방식으로 설립됐다. 유전체 분석을 통해 암을 진단하는 캔서스캔(CacnerSCAN), 혈액 검사로 암을 진단하는 액체 생검 기반의 리퀴드스캔(LiquidSCAN)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회사는 잠재 가치가 큰 암 조기진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로 현재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기술(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 기반 조기진단 제품의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NGS는 기존 중합효소연쇄반응(PCR, Polymerase Chain Reaction) 기술보다 최근에 발전된 분석 기법이다.
현재 NGS 기반 유전체 진단 시장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고객 확보를 통한 시장 선점이 중요한 가운데 지니너스는 다수의 상급 병원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고대안암병원 등 여러 상급병원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은 약 14% 수준이다.
다만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IPO에서 고배를 마시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지목된다. 지난 12~13일 공모 청약을 진행한 차백신연구소는 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상장한 프롬바이오와 에이비온 역시 48대1, 31대 1의 비교적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수요예측에서도 차백신연구소(206대 1), 프롬바이오(86대 1), 에이비온(139대 1) 등 3개사 모두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증시 입성을 마친 에이비온과 프롬바이오의 경우 주가 역시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지니너스는 기존 제품의 점유율 확대와 함께 암 조기진단, 싱글셀 기반 신약개발 등을 신규사업으로 내세우며 투심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상장을 통해 마련된 자금 역시 진단 기술 고도화와 신약 플랫폼 개발을 위한 인력 충원, 사내 IT 인프라 고도화 등에 사용한다. 박웅양 지니너스 대표이사는 이날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경쟁력을 높여 전세계 유전체 분석 시장을 선도함은 물론 병원·제약사 등과의 협업을 통해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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