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아시아로…재계 총수들, ‘위드 코로나’ 타고 속속 해외 출장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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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1-10-2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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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현대차·SK, 반도체·전기차·배터리 분야 투자·인프라 점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주요 각국이 단계적 일상 회복인 ‘위드 코로나’로 방역 체계를 속속 전환하면서 그동안 몸을 사렸던 재계 총수들이 해외 경영 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다.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와 현지 인프라 점검 등을 목적으로 하는 해외출장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다음 달 초 미국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 혹은 내달 초 미국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다. 최종 선정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새로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를 확정하고 내친 김에 해당 주정부와 계약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와 외신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후보지로 유력하게 보고 있다. 최근 테일러시의회는 최근 삼성전자의 미국 파운드리 제2공장과 관련, 세제 혜택 및 용수 지원을 포함한 결의안을 의결했다.

이 부회장의 해외출장 가능성은 지난 8월13일 가석방 출소 이후 수 차례 제기돼왔다. 특히 삼성물산 부당합병 등 관련 재판이 없는 추석 연휴 해외출장설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이 제기해 온 취업제한 논란 등을 의식해 이 부회장은 지난 달 김부겸 국무총리와 함께 한  ‘청년희망ON 프로젝트’ 외에는 대외 행보를 자제해왔다.

이런 가운데 전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특집기사를 통해 이 부회장이 적극적인 경영을 주문하면서 해외출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부회장이 역설해 온 시스템반도체 비전(반도체 비전 2030)을 달성하려면 “나서지 않으려는 자세 대신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무자비한 면모’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미 지난주 미국을 방문하며 해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이러 다음 행선지로는 아세안(ASEAN)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는 25일 자카르타 북부 JI엑스포에서 전기차 로드맵 발표 행사를 연다. 행사에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현지에서 함께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의 관계자들이 대거 초청됐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배터리와 반도체 사업 등을 현지 점검하기 위해 이달 말께 미국을 찾는다. 오는 25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김 총리와의 회동에서 청년 일자리 확대 방안을 논의한 뒤, 곧바로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SK 배터리 신설법인인 SK온은 최근 미국 2위 완성차업체인 포드자동차와 배터리 합작사 '블루오벌SK'를 설립하기로 했다. 총 13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미국에 배터리 합작 공장 3곳을 지을 계획이다. 최 회장은 포드 사장단 등과 함께 새 공장이 들어설 테네시주, 켄터키주 등을 잇달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바이든 행정부가 요구한 반도체 관련 정보 제출 대상에 SK하이닉스도 포함된 만큼 현지에서 대응 방안을 직접 살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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