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와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은 반려동물 동반 여행이 증가함에 따라 관광객과 시설·서비스 제공 사업자 간 갈등의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반려동물 동반 여행 동향 분석과 개선과제'를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실시했다.
이번 분석은 반려동물 동반 여행 관련 누리소통망, 티맵 전국 목적지 검색 건수, KT 통신 데이터 전국 관광지 방문자 수, 한국소비자원 상담데이터 등 거대자료(빅데이터)를 활용했으며, 현 실태 파악을 위해 현장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추진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 지속 성장할 것
이런 추세에 맞춰 반려동물 관련 산업(펫코노미)도 점차 확산 추세다. 이는 여행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내외 온라인여행사(OTA)들도 반려동물 동반 여행과 관련한 서비스를 주요 품목으로 다루는 추세다. 실제로 호텔스닷컴이 최근 자체 플랫폼 검색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반려동물 동반 가능' 필터가 '수영장', '객실 내 욕조', '스파', '주방'에 이어 국내 여행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5대 검색 필터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반려동물 동반 여행, 빅데이터로 살펴보니
누리소통망 분석 결과 반려견 등 반려동물에 대한 언급량은 2019년 한 해 2224건에서 2021년 1~6월까지 6165건으로 늘었다. 특히 여행 빈도가 높은 '여름철(6~8월)'과 '주말'에 집중됐다.
반려동물 동반 여행지로 관심이 높은 곳은 '제주>서울>부산' 순이었다. 제주 및 강원은 자연, 풍경에 대한 관심이 높고, 서울 및 부산은 문화·명소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기 지역은 야영 등 여가활동 및 체험 관련 언급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려동물 동반 여행 숙박 유형으로는 '독채 숙소', '야영장', '리조트'가 주를 이뤘다. 불특정 다수와 접촉 우려가 있는 게스트하우스 언급은 감소했다.
이용객은 수영장, 바비큐, 잔디 시설 등을 고려해 숙소를 선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영장의 경우 강원, 가평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텐트(글램핑), 화장실, 주차, 차박 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용 시에는 '반려동물과의 사진촬영', '맛있는 식사',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 여부를 고려했다. '수영'운동장 내 평균대’ 등 반려동물이 자유롭게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티맵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분석한 결과 최근 7개년(2015년~2021년 8월) 간 '펫', '반려', '애견'을 포함하는 목적지 중 숙박과 자연관광지, 카페 검색량은 연평균 62.1% 증가했다.
#반려동물 동반 여행 관련 불편 신고도 늘었다
반려동물 동반 여행 수요가 늘면서 불편 신고도 증가했다. 지난 2015년부터 2021년 4월 말 현재까지의 한국소비자원 상담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호텔, 펜션·기타 숙박시설(야영장 등) 국내·외 여행, 여객운송서비스, 애견카페 등에 대한 불편 신고는 총 390건에 달했다.
주요 불편 요인은 사업자의 과도한 취소 위약금 청구, 서비스와 시설 불만, 반려동물 입실·탑승 거부 등이었다.
#반려동물 동반 여행 바람직한 확대 위해선?
반려동물 동반 여행 추세는 지속 확대될 전망인 만큼 바람직한 확대를 위해선 몇 가지 개선과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의 개선과제로 반려동물 동반 캠핑 여행 상품화 등 감성 여행 콘텐츠 발굴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반려동물 동반 여행 관련 소비자와 사업자용 보험 상품 개발, 그리고 합법적 시설 운영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 동반 여행 편의 향상·정보 제공 강화 노력, 그리고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가 불편함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반려동물 공공예절 지침 수립' 등 인식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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