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일제품 가격, 매장보다 1000원가량 비싸
  • 홈페이지·모바일앱 주문시 별도 안내 없어
  • 소비자원 지적에 롯데리아만 ‘배달팁’ 도입

[그래픽=아주경제]


#. 직장인 이모씨(32)는 최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지인들과 함께 먹을 햄버거 세트 4개를 2만7600원에 주문했다. 평소 매장에서 사 먹던 가격보다 조금 비싸다고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얼마 지난 후 해당 햄버거 매장에서 메뉴판을 본 이씨는 황당했다. 온라인 배달앱에서 판매하는 햄버거 세트 한 개 가격이 매장 판매가보다 1000원가량 비쌌다. 이씨는 “같은 제품인데 배달과 매장 가격이 다르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주문을 많이 할수록 소비자만 손해보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외국계 버거 프랜차이즈들이 배달 음식과 매장 음식 가격을 다르게 받는 이른바 ‘이중 가격’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제품 가격에 배달료를 포함하고도 소량 구매 고객에게는 추가 배달료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는 이중 가격 제도에 대한 한국소비자원의 지적이 나오자 시정에 나섰다. 하지만 한국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 외국계 버거업체들은 배짱 영업을 이어가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1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 외국계 버거 프랜차이즈들은 이중 가격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들은 배달팁을 받지 않는 대신 배달에 필요한 비용을 상품가격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런 방식이면 메뉴를 많이 주문할수록 가격 차이가 커져 소비자가 피해를 입는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맥도날드, 버거킹, KFC, 롯데리아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동일 제품임에도 배달 시 모든 제품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더 비싸게 책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달 주문 시 매장 가격에 비해 햄버거 세트는 1000~1200원, 햄버거 단품은 700~900원, 사이드 메뉴는 600~700원, 음료는 500~700원까지 비쌌다.

맥도날드 ‘빅맥세트’의 경우 매장가 5900원보다 배달가를 1000원 더 받는다. 빅맥세트를 4개 구매하면 4000원을 더 내게 되는 셈이다. 맥도날드는 1만2000원 미만 구매에는 배달료 2000원을 따로 받는데 더 많은 금액을 내고 구매하고도 배달비보다 많은 금액을 부담해야 한다.

프랜차이즈들은 이런 사실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있었다. 버거킹, KFC는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주문 과정에서만 배달과 매장 가격이 다를 수 있음을 알리고 있다. 배달 플랫폼의 경우 배달료 관련 정보가 전혀 표시되지 않거나 배달료가 ‘0원’ 또는 ‘무료’로 표시되고 있었다.
 
◆ ‘이중 가격’ 제도 지적에 시정한 곳은 롯데리아 한 곳뿐

소비자원의 지적이 있었지만 시정 조치한 곳은 토종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 단 한 곳뿐이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이달 6일부터 모든 메뉴의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을 동일하게 적용했다. 대신 전국 배달 서비스 운영 매장에 배달팁 제도를 도입했다. 종전 최소 주문 금액은 1만3000원이었지만 지난 6일부터는 9000원부터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롯데GRS 관계자는 “이중 가격 제도에 대한 관행에서 벗어나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분리해 고객이 서비스와 상품 이용에 결정권을 갖게 하고, 고객 선택을 받기 위한 매장별 품질 향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맘스터치와 노브랜드 버거 등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들은 매장 가격과 배달 주문 가격을 동일하게 운영 중이다.

맥도날드와 버거킹, KFC는 이중 가격 제도 시정과 관련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현재 배달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제반 비용을 감안해 배달 메뉴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고 있다”며 “배달 서비스 운영으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매장 방문 고객들에게 전가하지 않기 위해 배달 메뉴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고 있음을 양지해달라”고 했다. KFC와 버거킹 관계자는 “내부적인 논의를 통해 배달팁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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