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막 오른 '서울 ADEX'…방산기업 우주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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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1-10-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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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리호 탑재 엔진부터 차세대 위성 모습까지

항공우주산업의 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이해 방산기업들도 전시회에서 우주에 방점을 뒀다.

19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1(서울 ADEX, 이하 서울 아덱스)'가 개막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열린 전시에도 현장은 관람객들로 활기찼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방산 전시들이 취소됐던 탓에 목말라 있던 기업들의 참여가 늘며 전시가 더욱 풍성해진 덕이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로 28개국에서 440개 기업이 참가해 실내전시관 규모도 2019년 대비 5% 커졌다. 
 
이번 서울 아덱스에서 특히 주목받은 분야는 '우주'다. A와 B로 나눠진 실내전시장 입구에 부스를 마련한 기업들은 모두 관련 사업을 소개하며 우주시장 선점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다. 특히 한화그룹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관련 전시존(Zone)을 따로 구성해 뉴스페이스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화그룹이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1'에서 전시한 '75톤(t) 액체로켓' 실물.[사진=한화그룹 제공]

이번 서울 아덱스에서 가장 큰 전시관을 꾸린 한화그룹은 방산계열사의 '스페이스 허브(Space Hub)'를 통해 우주사업 역량을 한 데 모아 선보였다. 한화그룹 내 우주산업 전반을 지휘하는 스페이스 허브는 지난 3월 출범했다.  ㈜한화와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쎄트렉아이가 참여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팀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스페이스 허브 전시관에서 특히 주목을 받은 제품은 오는 21일 전남 고흥에서 발사되는 누리호에 탑재된 75톤(t) 액체로켓 엔진이다. 실제 연소 실험에 사용됐던 실물이 전시됐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쏘아 올리는 발사체로 3단으로 구성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단에 들어가는 총 6기의 엔진과 터보펌프 등 핵심 구성품 제작에 참여했다. 한화시스템 저궤도 통신위성 플랫폼과 초소형 고성능영상레이더(SAR)위성, 쎄트렉아이의 광학위성 등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미래사업존에서 우주 관련 제품을 전시했다. 내년 발사를 앞둔 차세대중형위성 2호기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지난 3월 발사된 1호기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도로 발사됐지만 2호기는 KAI가 제작과 발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주관한다. 위성 옆에는 누리호 모형도 자리했다.
 
LIG넥스원은 최근 집중하고 있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의 활용 모습을 구현해 소개했다. 총 8기의 위성으로 구성되는 KPS는 기존 위성항법시스템(GPS)보다 더 정말하고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LIG넥스원은 내년부터 2035년까지 14년간 총 사업비 3조7234억원을 투자해 KPS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도 위성 소형 발사체 '스페이스파이오니어' 모형을 전시하며 우주산업 역량을 강조했다. 320억원을 들여 오는 2026년까지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주산업 외에도 실내전시관에서는 수소 연료 대형 드론, 유무인 복합체계 장비, 가상현실(VR) 훈련체계, 소형 레이저 무기, 다목적 무인차량 등 미래 신기술 관련 제품들을 살필 수 있었다. 야외 전시장에는 FA-50, KT-1 등 37종 45대의 항공기와 K-2 전차, K-9 자주포 등 31종 34대의 지상 장비가 전시됐다.  

서울 아덱스는 오는 23일까지 열린다. 이종호 서울 아덱스 공동운영본부장은 "이번 전시로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15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1'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전시관 모습.[사진=류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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