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중국 헝다그룹 파산 위기 사태로 인해 중국의 가계소비 회복이 더뎌지고 재정여건 악화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경제부는 17일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중국의 가계 자산 중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면서 “(헝다 사태에 따른) 주택시장 둔화가 소비 회복세를 제약할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경제 내 부동산 관련 부문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주택 경기 둔화와 건설투자 부진으로 이어질 경우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중국 내 부동산 개발기업을 비롯해 건설업, 임대업, 금융업 등 전후방 산업을 포함할 경우 대GDP 비중이 26%에 달한다. 

소비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도시주민 가구당 자산 비중은 주택이 59.1%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금융자산과 기타 실물자산이 각각 20.4%, 20.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 기조 등으로 3선 도시를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률이 둔화되고 판매량도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한은은 "(중국 정부의) 무관용 방역조치로 인해 소매판매 규모가 지난 6월 12%에서 8월 2.5% 수준으로 내려가는 등 소비회복이 가뜩이나 더딘 상황"이라며 "여기에 주택시장 부진이 가세할 경우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로 인한 지방정부의 재정 여건 악화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과 무디스 등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지방정부 재정의 주요 재원인 토지사용권 판매수입이 줄어들 경우 재정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해 기준 중국 지방정부 재정수입의 약 46%를 토지사용권 판매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서부지역 등 재정기반이 취약한 지방의 성장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사태에 따른 금융위기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헝다그룹의 금융부채 규모(5718억 위안)가 금융기관 전체 대출(193조9000억 위안)의 약 0.3%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인 데다 최근 중국 정부 스탠스 등을 감안할 때 헝다그룹 사태가 금융위기로 발전할 조짐이 나타날 경우 정부가 적극 개입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한은은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 충격이 확산하지 않도록 유동성 지원을 늘리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 정부의 단기 부양여력,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여건도 양호해 중국 성장에 대한 충격을 완화하고 있다"며 "금융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예측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그간 중국 경제에 누적돼 온 부채누증 등 구조적 문제가 일부 현실화된 만큼 유사한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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