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지난주 후반 힘겹게 3000선을 회복한 코스피가 이번 주에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승인 임박과 '위드 코로나' 전환 기대감 등은 최근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녹일 수 있는 요소이지만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우려 등은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 전환을 방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10월 12일~10월 15일) 코스피는 전주보다 58.76포인트(1.99%) 상승한 3015.06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이 기간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307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1조2896억원을 사들이며 코스피 지수 3000선 회복을 주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1조3930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전주 코스피 급락 흐름을 이어가며 1.35% 하락 마감했지만 13일과 14일에는 기술적 반등 시도로 각각 0.96%, 1.50% 상승 마감했다. 이어 15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26.42포인트(0.88%) 오름세를 기록, 3015.06으로 장을 마감하며 3010선을 회복했다.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승인·'위드코로나' 전환…투자심리 개선 요인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범위를 2900~3050포인트로 제시했다. 특히 '위드 코로나' 전환 기대감 등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통화정책 불확실성, 여전히 높은 원자재 가격, 기업 이익 모멘텀 둔화 등이 지수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미국 제약사 머크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승인 기대감은 국내외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머크는 미국식품의약국(FDA)에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루피라비르'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AP통신 등은 머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긴급사용 승인 결정이 몇 주 내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긴급사용 승인 시 머크는 올해 말까지 1000만명분을 생산한 뒤 내년에는 위탁 생산을 통해 생산 능력을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국내 '위드 코로나' 전환 가시화도 투자 심리를 개선시킬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13일 출범된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는 '위드 코로나' 전환을 위한 단계 및 소요 시간, 백신 패스 도입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여전한 인플레 압력에 통화정책 방향성도 논란…어닝시즌 효과 '뚝'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아직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 전환을 방해하는 요인이 더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강한데다 통화정책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또 여전히 높은 원자재 가격과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이를 뒷받침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5% 이상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지속되며 기저효과가 갈수록 줄어드는데도 불구하고 높은 물가가 지속됨에 따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 운임 등 가격 변동성이 큰 항목뿐만 아니라 임대료, 임금 등 한번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는 성격의 물가 항목들이 상승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어떤 정책을 펴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논쟁도 확대되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비용뿐만 아니라 수요와 관련이 있다는 점은 경기 관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연준의 긴축 가능성을 불거지게 만들 수 있어 금융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8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됐지만 이번 어닝시즌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을 기준으로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7.5% 상승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실적 증가율이 둔화하는 분기로 진입한다. 이익 모멘텀이 둔화하는 구간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도 "3분기는 코스피 기업들의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시기이지만 실적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실적 피크아웃 전망 때문인데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와 함께 한국 기업들의 주가 적정성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오프닝·인플레 헤지 가능 업종으로 대응"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다시 3000선 위로 반등하며 바닥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지만 'V'자 반등을 예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만큼 '위드 코로나' 국면에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리오프닝주와 인플레이션 헤지 가능 업종 등을 중심으로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도 다음 달부터 단계적인 일상 회복을 준비하는 만큼 영화와 음악, 공연 등 '사회적 거리두기'로 타격이 컸던 업체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아울러 다음 달 디즈니플러스 한국 진출, 넷플릭스 흥행으로 높아진 'K콘텐츠' 수혜가 예상되는 미디어·콘텐츠 기업들은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추천했다.

또 신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헤지와 관련해 원자재 가격 상승을 판매가격에 전이할 수 있는 철강을 비롯해 금리 상승 구간에서 이익 확대가 예상되는 은행 등의 업종도 추천했다.

그는 "최근 시장 조정 원인 중 하나는 글로벌 병목현상과 이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기업 비용 증가와 실적 둔화 가능성 때문"이라며 "이로 인행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장기 완만한 물가 상승, 경기 회복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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